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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우드보다 짧은 42.5인치 드라이버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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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우드보다 짧은 42.5인치 드라이버 봤어?

입력
2017.01.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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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워커(미국)가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골프코스(파73)에서 열린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 대회 첫날 3번 우드 보다 짧은 길이인 42.5인치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고 있다. 하와이=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지미 워커(미국)가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골프코스(파73)에서 열린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 대회 첫날 3번 우드 보다 짧은 길이인 42.5인치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고 있다. 하와이=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지미 워커(38ㆍ미국). 지미 워커 페이스북
지미 워커(38ㆍ미국). 지미 워커 페이스북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던 캐나다의 ‘골프 신동’ 브룩 헨더슨(19)은 48인치 길이의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48인치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허용한 드라이버 샤프트 길이의 최대치다. 48인치가 넘으면 공식대회에서는 ‘불법 무기’가 된다.

그렇다면 키 162㎝로 골프 선수로는 비교적 단신인 헨더슨은 왜 긴 드라이버를 고집할까. 이유는 비거리 때문이다. 샤프트가 길면 스윙 스피드가 빨라지고 스윙 스피드가 빨라지면 비거리가 늘어난다. 다만 너무 길면 다루기가 버거워 정확하게 볼을 맞히기가 곤란하다. 많은 선수들이 다소 비거리를 손해를 보더라도 샤프트 길이를 규정이 제한하는 범위까지 늘리지 않은 이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새해 개막전인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미국의 지미 워커(38)가 이번에는 3번 우드보다 짧은 길이의 드라이버를 들고 나와 화제가 됐다.

워커는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골프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키 188㎝의 장신인 워커가 이날 사용한 타이틀리스트 917D2 드라이버 길이는 42.5인치에 불과했다. 프로 선수들이 사용하는 드라이버 길이는 44∼46인치다. 44.5인치와 45.5인치 짜리가 가장 흔하다.

42.5인치는 이례적으로 짧다. 대다수 선수가 쓰는 3번 우드 길이 43인치보다 더 짧다. 워커가 이렇게 짧은 드라이버를 들고나온 이유는 헨더슨과는 반대의 이유다. 드라이버 정확도를 높이려는 의도다.

워커는 PGA투어에서 드라이버 정확도가 형편없기로 소문난 선수다. 지난 시즌 드라이버 페어웨이 안착률은 꼴찌에서 세번째인 183위였다. 워커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이 73.33%로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이런 뛰어난 드라이버 정확도가 짧은 드라이버를 사용한 덕인지는 검증이 쉽지 않다. 대회가 열린 플랜테이션 골프코스가 워낙 페어웨이가 넓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워커는 단독 선두에 오르며 짧은 길이의 드라이버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 남자골프의 ‘영건’ 김시우(22ㆍCJ대한통운)는 첫날 샷 난조 끝에 2오버파 75타를 적어내 출전 선수 32명 가운데 최하위로 밀렸다. 8언더파 65타를 친 단독 선두 지미 워커에 10타나 뒤졌다. 이날 오버파 스코어를 제출한 선수는 김시우를 포함해 3명 뿐이다.

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가운데 가장 쉽다는 플랜테이션 골프코스에서 김시우는 샷 난조에 허덕였다. 티샷 정확도가 절반에 그쳤고 그린 적중률도 50%에 불과했다. 퍼팅도 썩 좋지 않았다.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보기가 5개나 쏟아졌다.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전년도 투어 대회 우승자만 출전할 수 있다. 김시우는 지난해 윈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지난 시즌 상금왕 더스틴 존슨(33ㆍ미국)과 무섭게 성장한 신예 마쓰야마 히데키(25ㆍ일본)는 4언더파 69타 공동 7위로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허리 부상에서 벗어난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30ㆍ호주)는 3타를 줄이며 탐색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조던 스피스(25ㆍ미국)는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고전 끝에 공동 22위(1언더파 72타)에 그쳤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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