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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벼슬을 합니까?

입력
2017.01.0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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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계의 철학

오용원 지음

글항아리 발행ㆍ248쪽ㆍ1만5,000원

퇴계 이황이 ‘처사(處士)’였음을 유언하자 진짜 시골에서 살았던 남명 조식이 “벼슬 다 해본 사람이 나도 자처하기 힘든 처사라 한다”고 비꼬았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벼슬이냐 초야냐는, 그래서 대표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다. 공자가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타나고 도가 없으면 숨어살라”고 했다지만 ‘천하의 도’ 자체가 ‘내로남불’이니 참 ‘공자님 말씀’다운 얘기다.

그래도 엄연한 공자님 말씀. 옛 선비들은 진심과 위선 사이를 가로질러 스스로 ‘출처’의 논리를 명백히 밝혀야 했다. 그 경계의 논리를 중국의 백이ㆍ유하혜ㆍ이윤, 그리고 조선의 김극일ㆍ조임도ㆍ김창협 등의 사례로 살펴봤다. 중요한 건 출처가 아니라 출처 뒤 행동이겠지만, 출처의 논리는 그 행동의 버팀목이기도 하다. 무슨 생각으로 벼슬했는지 모를 청와대 수석, 장관들의 출처관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옛 말씀은 이렇게 되살아난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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