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불수능’의 여파는 4일 마감된 2017학년도 정시모집 각 대학 지원 현황에 여실히 드러났다. 변별력이 확보된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때문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들은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963명 모집에 3,968명이 몰려 4.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대 정시모집 경쟁률은 전년도 3.74대 1까지 떨어지는 등 3년간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반등했다. 인문계열은 인류학과(11.50대 1) 자유전공학부(8.67대 1) 등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자연계열에서는 에너지자원공학과(9.00대 1) 수의예과(7.90대 1) 치의학과(7.00대 1)가 지원율이 높았다.
연세대와 고려대도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연세대는 1,354명 모집에 6,546명이 지원해 4.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4.80대 1)보다 소폭 올랐다. 인문계열에서는 문헌정보학과(10대 1)가 가장 경쟁률이 높았고, 자연계열은 실내건축학과(8.25대 1) 지원율이 제일 높았다. 고려대는 1,137명 모집에 4,684명이 지원해 4.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전년(4.00대 1)보다 다소 상승했다. 인문계열은 교육학과(12.50대 1), 자연계열은 식품공학과(6.38대 1) 지원율이 높았다.
다른 서울 소재 주요 대학 경쟁률은 전년대비 경쟁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강대는 482명 모집에 2,783명이 지원해 5.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6.43대 1)보다 경쟁률이 다소 하락했다. 성균관대도 921명 모집에 5,092명이 지원해 5.53대 1의 경쟁률(전년도 5.78대 1)을 보였다. 한양대는 810명 모집에 4,585명이 지원해 5.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역시 전년도 6.1대 1보다 다소 하락했다.
적정 지원으로 인한 경쟁률 하락은 의대와 교대 경쟁률에서도 드러났다. 서울대 의예 3.48대 1(전년도 3.8대 1), 연세대 의예 4.14대 1(4.48대 1), 성균관대 의예 3.56대 1(4.6대 1) 등 주요 의대는 지난해 대비 경쟁이 완화했다. 서울교대 2.13대 1(3.13대 1) 광주교대 1.8대 1(2.22대 1) 대구교대 1.92대 1(2.17대 1) 등 대부분의 교대 경쟁률도 하락했다.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실장은 “최상위권대학은 변별력이 확보된 수능의 영향으로 소신 지원 경향을 보여 경쟁률이 다소 상승했고, 중위권 학생들은 안정 지원 추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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