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이사제 실시로 경영참가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노동이사제(근로자이사제) 1호가 서울시에서 탄생했다.
서울시는 5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장집무실에서 서울연구원 배준식 도시경영연구실 연구위원을 서울연구원 근로자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근로자이사제는 노동자 대표 1~2명이 이사회에 참가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노동자 경영참여제도다. 관련 조례에 따라 정원 100명 이상인 서울메트로와 서울연구원 등 13개 투자·출연기관이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현재 근로자이사제는 독일과 스웨덴, 프랑스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국 중 18개국에서 도입해 운영 중이지만 국내에선 서울시가 최초다.
서울연구원은 지난해 10월~11월 정관 등 내부규정을 제ㆍ개정하고 후보 추천을 받았다. 동료 직원 30명이 추천한 가운데 직원투표 결과 53.4%(125명)의 지지를 받은 배준식 후보가 1위, 김선웅 후보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2명을 시에 근로자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 과정을 거쳐 직원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배준식 후보가 최종적으로 근로자이사로 결정됐다.
박원순 시장은 “근로자이사제는 노사관계의 패러다임을 대립과 갈등에서 협력과 상생으로 바꾸고 소통의 단절과 갈등에서 오는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며 “큰 전환점이 될 노동존중특별시 서울의 핵심정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무도입기관 13개사 가운데 서울연구원과 양공사 통합을 추진 중인 서울메트로·도시철도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10개사는 이달 중 근로자이사 임명을 완료할 계획이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