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거듭 국민의당에 야권통합을 제안, “민주당엔 친문(친문재인)만 있는 게 아니다. 친문과 비문(비문재인)이 다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이 개혁보수신당(가칭)과 손을 잡고, 친문 세력을 제외한 ‘제3지대’를 모색한다는 연대설에 대한 반응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다 같이 힘을 합쳐서 정권교체를 하자”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비박(비박근혜) 신당과는 함께 할 수 있는데, 민주당과는 같이 못하겠다는 게 호남 민심인가”라면서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 아무리 살길이 막막하다고 해도 새누리당을 뛰쳐나온 사람들과 같이 하겠단 소리나 하고 있으면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의 언성이 높아지자 주변 의원들이 “진정하라”며 그를 말리는 모습도 보였다.
우 원내대표는 앞서 지속적으로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국민의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피해왔다. 그러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12일)이 임박하면서 국민의당 등 비문들의 연대설이 가시화, 대선 판이 흔들릴 가능성에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잘해 봅시다. 정상 순리에 따라 잘해봅시다”라면서 “우린 우리랑 (야권통합을)하자는 것”이라며 국민의당에 다시 손을 내밀었다.
우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그는 “반 전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들어오는데, 제일 먼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람들이 달라붙는 것을 봤다”며 “왜 새로운 사람들과 하지 않고 이 대통령의 사람들과 결합해 정치를 시작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박 대통령의 측근들인 친박이 심판 받았고 이 대통령 측도 4대강으로 심판 받은 것 아니냐”면서 “이명박의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라면 정치하지 말라. 나라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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