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우/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저 같은 놈도 여기까지 왔잖아요."
최형우(34·KIA)는 스스로를 "엄청 늦어 (성공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없던 아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는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 타자다. 최근 3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넘어서면서 꾸준히 중심타자로 활약했고, 2016시즌에는 타율(0.376)·타점(144개)·안타(195개)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시즌이 끝난 후에는 역대 FA 최고액인 100억원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한 때 그는 선수 생활 '끝'의 위기에 섰다. 2002년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했지만 2004년까지 1군에서 7타수 2안타를 기록한 뒤 방출됐다. 누가 뭐래도 방망이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던 그는 경찰야구단 제대 후 2008년 삼성에 재입단하며 프로야구에 다시 도전했다. 이후 거짓말처럼 승승장구했다. 2008년에는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팀의 4번 타자 자리를 꿰차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끝까지 버텨냈던 최형우가 만들어낸 '성공 신화'다.
최형우는 "한 때는 너무 2군에만 있어 경산(삼성 2군 구장)이 좋았다. (1군 구장인) 대구에 가면 어색하고 싫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거기에 빠지면 안 된다. 2군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그 생활에 만족하고, 그냥 그게 행복하고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면 안 된다. 나도 그래서 방출이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성공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포기할 이유도 없다. 최형우는 "누군가 내 이야기를 보고 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며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엄청 늦었던 사람이다"고 했다. 그가 삼성에 재입단해 신인상을 탔던 때는 우리 나이로 스물여섯 살이었다. 그가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건 서른네 살이던 작년이었다.
최형우는 "엄청 늦게 출발했던 나도 이렇게 좋은 방향으로 잘 왔다. 그런데 굳이 다른 사람들이 쉽게 포기할 이유가 없지 않나. 나 같은 놈도 여기까지 왔다"며 몸을 낮췄다.
이제 그는 누군가에게 희망의 증거가 됐다. 최형우는 "희망이 된다면 감사한 일이다"며 "요즘에는 어린 선수들에 대한 기회도 분명히 많아지고 있다.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분명히 될 수도 있다"며 '제 2의 최형우'를 응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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