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의원을 비롯한 7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만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 등을 논의했다.
방중 의원들은 이날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에 이어 왕이 부장을 면담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 인사들 면담에 소극적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왕이 부장이 야당 의원들을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방중 의원들은 면담에서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이어가고 있는 각종 제재에 대한 한국 내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송 의원은 이날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한중 양국은 매우 중요한 이웃으로,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해 경제 및 문화 교류를 제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두 나라 국민 사이의 우호적 감정이 만들어 질 수 있게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한한령(限韓令ㆍ한류금지령) 등 제재를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측이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밝힐 경우에 대해 “사드 배치가 한중 우호 협력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없다”면서 “북핵 6차 실험까지도 예상되므로 이를 막기 위해 두 나라가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중 의원단은 한중간 사드 문제의 민감성을 감안해 국내에서 중국 외교부 당국자를 만나 의제를 사전 조율했고, 우리 외교부 관계자들도 의견을 나눴다.
의원들은 5,6일에는 중국 국제관계연구소 좌담회에 참석하고 푸잉 전국인민대표회의 외사위원회 주임과 김장주 주중대사 등을 만난다. 방중 의원단에는 송 의원과 박찬대 신동근 유동수 유은혜 박정 정재호 의원이 포함됐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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