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낭랑18세 유권자들은 야당 편일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낭랑18세 유권자들은 야당 편일까

입력
2017.01.05 04:40
0 0

野 “진보성향… 우호적” 기대

전문가들 “지지 쏠림 덜한 세대

野에 유리하다는 건 추측일 뿐

부모 영향 탓 보수경향 띨 수도”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차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차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차기 대선에서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면 야권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선거연령 하향이 야당에 유리하고 여당에 불리하다는 전망은 “막연한 추측이자, 편견”이라고 입을 모았다. ‘낭랑 18세’ 유권자들의 이념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다당제로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이들의 한 표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일찍부터 ‘18세 선거권’을 주장하고 나선 데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진보적 정치 성향을 가져 야권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고령화 시대의 세대별 유권자 구조는 보수 성향 유권자가 우위를 점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불린다. 야권은 선거 연령을 낮춰 진보 진영 지지자 파이가 커지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실제 10대 청소년들은 촛불민심을 주도하며 ‘야성’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야권 입장에선 지난해 4ㆍ13 총선 이후 20대 젊은층이 높은 정치참여 의지를 보이는 것도 고무적이다. 정한울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2005년 19세로 선거 연령을 낮췄을 때 새로 진입한 이들이 20대와 비슷한 성향을 보였다”며 “이념을 떠나 권위주의적이고 가부장적 이미지의 보수정당에 대한 반감이 표출됐다는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조건 이들이 야당 편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지지 후보나 정당에 대한 쏠림 현상이 덜하다는 점에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본부장은 “지지정당과 후보가 고정된 중장년층과 달리, 20대는 편중 현상이 덜하다”며 “어느 세대보다 문재인과 반기문, 이재명, 유승민 등 지지 후보가 엇갈린다”고 말했다. 어느 세대보다 투표에서 ‘분산효과’가 뚜렷하다는 얘기다.

‘부모 요인’도 변수로 꼽힌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일부 유입되는 고등학생 유권자의 경우 부모세대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보수적 성향이라면 투표 대물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 세대가 안보 이슈 등에서 보수화 경향을 띠는 것도 변수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2005년 선거연령을 낮췄지만 이후 선거에서 야권은 패배하지 않았나. 반드시 야권에게 유리하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한울 연구교수는 “18세 선거권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고 단정짓는 것은 무리다”며 “여야 진영은 선거 유불리가 아닌 민주주의 보장과 참정권 확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