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대 교수 6명이 정유라에 ‘학점 잘 받는 법’ 특강 했다
알림

이대 교수 6명이 정유라에 ‘학점 잘 받는 법’ 특강 했다

입력
2017.01.04 17:37
수정
2018.10.12 10:50
0 0

작년 4월 김경숙 학장실 등서

정씨 “학점 잘 나온 이유 몰라”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성적과 학사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이화여대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51 필명 이인화)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뉴스1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성적과 학사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이화여대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51 필명 이인화)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뉴스1

비선실세 최순실(61ㆍ수감중)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지난해 이화여대 2학년 1학기 재학 당시 김경숙 체육대학장을 비롯 6명의 교수들을 만나 학점 잘 받는 방법에 대한 ‘특별 상담’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대 측이 조직적으로 정씨의 학점을 챙겨주고 정씨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정씨는 2일 덴마크 올보르그 법원의 불법체류 심리 중 취재진을 만나 “학점이 잘 나온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교육부에서 제출 받은 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이대에서 정씨를 만났다고 진술한 교수는 최경희 전 총장을 비롯 5명으로 나타났다. 특검 조사에서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된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까지 포함하면 이대 교수 6명 이상이 정씨와 접촉한 것이다.

김경숙 전 학장은 지난해 4월 최씨와 정씨 모녀를 학장실에서 만났는데, 이때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과장과 이경옥 교수도 동석했다. 이 학과장과 이 교수는 이후 각자 연구실로 가서 최씨와 정씨에게 상담을 해줬다. 이 학과장은 특히 체육과학부 초빙교수 강모씨를 학과장실로 불러 공동으로 최씨 모녀에게 어떻게 하면 학점을 잘 취득할 수 있는지를 알려 줬다.

같은 시기 최 전 총장은 총장실에서 최씨와 정씨를 만나 “운동 열심히 하라”고 격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숙 전 학장은 2015년 9월에도 정씨를 만나 학사 관련 상담을 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정씨가 6명의 이대 교수를 만난 사실이 교육부 감사에서 확인됐는데도, 정작 본인은 왜 학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뻔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심지어 교수들이 직접 정씨에게 상담까지 해주는 상식을 벗어난 교육농단이 일어났다“고 특검의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앞서 덴마크 당국에 체포된 정씨는 출석 불량에도 불구하고 학점이 좋게 나온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다”며 “2016년에 대학(이대)에 딱 한번 가서 최 총장과 류 교수를 만났다. 이후엔 전화 통화를 하거나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