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30)이 3년 간의 공백을 깨고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정찬성은 4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자신의 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년 동안 준비했던 것들이 나올 수 있을지 나조차 궁금하다”며 “예전 기량이 나오기만 한다면 UFC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정찬성은 2013년 8월 한국인 UFC 파이터로는 처음으로 타이틀 매치를 치렀다. 당시 조제 알도(31ㆍ브라질)와 페더급 타이틀 경기에서 대등하게 맞서다가 왼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으로 아쉽게 패했다. 이후 부상 치료와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며 3년 넘게 공백기를 가졌다. 그리고 내달 5일 미국 휴스턴의 도요타 센터에서 페더급 8위 데니스 버뮤데스(31ㆍ미국)와 복귀전을 치른다.
정찬성은 “처음 제의가 왔을 때 이르다는 판단으로 시간을 더 달라고 했지만 UFC에서 꼭 뛰어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3년간 연습했던 것을 시험할 좋은 상대라고 생각했고, 막상 준비하니까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찬성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결혼을 했고, 두 딸도 얻었다. 정찬성은 “군 복무전이 전반전이었다면 이제는 후반전”이라며 “공백 기간이 있으면서 떠날 사람은 떠나고 사랑하는 사람만 남았다. 나와 함께 있는 분들과 같이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아내에게는 미안하지만 아기들을 위해 살고 있다”면서 “이번 경기 역시 마찬가지”라고 가장으로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같은 체급의 후배 최두호(26)를 자극제로 삼았다. 정찬성은 “(최)두호가 잘하고 있고, 나도 잘해야 같은 위치에서 경쟁하며 올라갈 수 있다”면서 “예전에는 두호가 나를 따라왔지만 이제는 내가 따라가야 한다. 나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는 고마운 존재”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찬성은 미국에서 ‘김치 파이터’ 벤 헨더슨(34ㆍ미국)과 훈련을 했다.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서 “3~4주 동안 헨더슨과 모든 일정을 동행했다”며 “세계 챔피언이 되려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배웠다. 기술적인 부분은 말할 것도 없다. 이번 대회를 마치면 미국에 또 가서 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찬성은 “어깨는 스파링하며 한 번도 아팠던 적이 없다. 장담은 못하겠지만 100%라고 생각한다”며 “3년 동안 스파링을 했다. 내가 직접 준비한 경기 전략을 실전에서 실행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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