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하루에 세 번 체중계에 올라서야 사는 파다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하루에 세 번 체중계에 올라서야 사는 파다르

입력
2017.01.04 16:11
0 0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크리스티안 파다르(오른쪽). 우리카드 제공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크리스티안 파다르(오른쪽). 우리카드 제공

지난해 5월 열린 2016~17시즌 남자 프로배구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발)에서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우수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확률(25%)을 얻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최하위로 주저앉은 데 대한 보상으로 트라이아웃에서 140개의 구슬 중 7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35개를 확보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정작 추첨순서에서는 5순위까지 밀려나는 불운에 탄식했다. 결국 김 감독은 정상급 선수로 평가되던 외국인 선수를 앞선 4팀들이 뽑아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김 감독은 트라이아웃이 끝난 뒤 “구슬이 왜 이렇게…”라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내심 눈독을 들였던 외국인 선수를 놓친 우리카드는 크리스티안 파다르(21ㆍ헝가리)를 선택했다. 파다르는 지명 당시 만 20세로 역대 외국인선수 최연소에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단신(196.5㎝)이었지만 우리카드는 그의 파워와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시즌이 시작되자 파다르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파다르는 삼성화재의 대회 2연패를 이끌었던 안젤코(크로아티아)를 연상시키는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김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지난 3일 OK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둔 후 김 감독은 “고맙다”며 파다르의 등을 두들겨 줄 정도였다. 1라운드 MVP를 차지한 파다르는 3일 현재 퀵오픈 1위, 득점 2위, 서브 2위, 후위공격 3위 등 공격 부분에서 고르게 상위에 오르며 우리카드를 4위로 이끌고 있다.

파다르는 팀에서 막내이지만 외국인 선수의 무게를 이해하고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가 크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에이스로 활약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나이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이와 배구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히려 나이가 어려서 회복 속도가 빠르고 컨디션을 유지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파다르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실력 외에도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와 철저한 자기 관리 때문이다. 파다르는 체중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쓴다. 하루에 3번씩 체중을 점검할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그는 “체중을 103.5㎏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 식단 조절을 한다”며 “패스트푸드나 파스타도 되도록 안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적절한 체중 유지는 컨디션을 100%로 만들려면 꼭 필요하다”며 “체중을 1년 내내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다르는 한국 생활에도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OK저축은행과의 경기 후 유창한 한국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한 그는 “한국말을 계속해서 배우려고 노력 중이다. 라커룸 등에서 동료들에게도 많이 듣고 배운다”고 말했다. 올스타 선정에 대해 파다르는 “한국 무대에 와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서브도 그렇지만 공격력이 많이 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