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하는 CEO추천위원회를 4일 구성했다. 차기 CEO 선임절차가 시작됐다.
이날 이사회를 통해 구성된 CEO추천위원회는 KT 정관과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7인 전원과 사내이사 1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현재 KT 사내이사 3인(황창규 회장ㆍ임헌문 매스총괄사장ㆍ구현모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중 구 이사가 추천위원으로 선정됐다. KT 관계자는 “추천위원 선정은 위원회 자체 기준을 갖고 적합한지 여부를 따져 결정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위원회 명단 구성 이유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CEO추천위원회는 황 회장에게 오는 6일까지 연임의사를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황 회장이 연임의사를 밝힌다면 위원회는 황 회장이 회장 후보로 적합한지 여부를 먼저 심사한다. 재적위원 과반수가 찬성해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3월로 예정된 정기주총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황 회장 본인이 연임의사가 없거나 위원회의 심사 결과 회장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면 규정에 따라 다른 후보를 물색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연초부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황 회장이 사실상 연임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며 위기를 맞았지만 지난 2일 KT그룹 신년 결의식 등을 포함해 대외적인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17’에도 참석하기 위해 지난 3일 출국한 상태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조기 대선 가능성으로 CEO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연임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연임에 성공한 KT CEO로는 남중수 전 사장, 이석채 전 회장 등 2명이 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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