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신화의 김동완이 해직 언론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7년-그들이 없는 언론’에 300만원을 후원했다. 이 사실은 가수 이승환이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개인 계정을 통해 “휘문고 후배 김동완이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의 스토리펀딩에 300만원을 쾌척했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서울 휘문고 동문이다.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2008년 YTN과 2012년 MBC에서 벌어진 언론인 대량 해직 사태를 다루며 이명박ㆍ박근혜 정권의 언론 장악 과정과 그로 인해 붕괴된 저널리즘 문제를 조명한다. EBS에서 ‘지식채널e’를 제작한 PD 출신으로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직 중인 김진혁 교수가 연출했다. 극장 개봉과 홍보 마케팅 비용을 위해 7,000만원을 목표로 지난달 23일부터 5일까지 소셜펀딩이 진행되고 있다. 개봉일은 12일이다.
김동완의 후원 소식을 알린 이승환은 “이것이 선량한 휘문인의 길. 큰사람이 되자”라면서 “휘문고 선배 백종문씨도 꼭 보시길”이라고 덧붙였다.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은 MBC 파업 당시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를 부당하게 해고했고 ‘PD수첩’ 등의 시사프로그램을 통제하고 있다며 언론 탄압을 시인하는 발언이 담긴 일명 ‘백종문 녹취록 파문’의 당사자다.
김동완의 후원 소식에 연출자 김 교수는 “김동완 님의 후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4일 SNS에 남겼고, 네티즌들도 “이승환과 김동완의 팬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후원에)동참하겠다” “영화 꼭 관람하겠다”며 이들의 소신 행보를 응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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