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로 화제를 모은 이세돌(34) 9단이 한 해 상금으로만 8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이세돌 9단은 국수산맥 단체전 우승과 몽백합배 준우승, 삼성화재배ㆍ응씨배 4강 등 세계대회에서 활약했고, 국내대회에서는 명인전ㆍ맥심커피배ㆍKBS바둑왕전 우승(35기) 등으로 프로 기사 중 가장 많은 8억100만원을 모았다. 여기에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만 2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는데 이 돈은 한국기원 공식 상금에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 상금은 10억원을 넘는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이세돌 9단은 2014년 이후 2년 만에 상금랭킹 1위를 탈환하며 통산 8번째 상금왕에 올랐다.
상금랭킹 2위는 약 5억8,300만원을 번 바둑 국내랭킹 1위 박정환(24) 9단이다. 박정환 9단은 세계대회에서는 국수산맥 단체전 우승을 비롯해 응씨배 준우승, LG배 4강 등의 성적을 거뒀고, 국내대회에서는 국수전ㆍKBS바둑왕전 우승(34기), 명인전 준우승 등을 기록했다.
3위는 세계대회인 LG배에서 우승한 강동윤(28) 9단으로 약 4억8,800만원을 벌었다. 이어 4~8위에 오른 김지석(28) 9단, 이동훈(19) 8단, 신진서(17) 6단, 박영훈(32) 9단, 최철한(32) 9단이 지난해 2억원이 넘는 상금을 획득했다. 최정(21) 7단은 입단 후 최대인 약 1억5,200만원의 수입을 올리며 9위에 자리했다. 오유진(19) 5단은 입단 후 처음으로 억대 상금을 돌파(약 1억4,500만원)하며 상금 랭킹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으로만 1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국내 여자 기사는 최정 7단에 이어 오유진 5단이 두 번째다. 여자 기사 두 명이 상금랭킹 10위권 내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10위권 밖에서도 이창호(42) 9단, 변상일(20) 5단, 나현(22) 7단, 안성준(26) 7단이 1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국내 상금랭킹 1~10위의 평균 상금은 3억4,040만원으로 조사됐다. 30위 내 평균은 1억6,730만원, 50위 내 평균은 1억1,610만원, 100위 내 평균은 6,580만원으로 나타났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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