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보따리 쌀 의원 한 명도 없다”주장에
김동철 “보따리 싸겠단 의원 직접 들었다”반박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당내 일부 의원들의 탈당설에 대해 “내가 원내대표로 있는 한 마지막 탈당자는 이찬열 의원”이라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앞서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와 동반 탈당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은 원내대표 입장에서 예민한 문제다. 관련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해보니 보따리를 쌀 어떤 징후도 발견이 안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개헌파 의원 10여명이 탈당, 손 전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국민주권 개혁회의’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우 원내대표는 이에 전날(3일)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에게 개별 접촉, 탈당 의사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선 철이 다가오니 이런저런 추측 보도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우리 당의 일부 의원이 탈당한다’는 보도를 다른 당의 추측에 근거 해 보도한다거나, 어떤 문서를 특정 계파만 돌려봤단 보도는 사실에 근거한 보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손 전 대표와 이르면 이달 내 손을 잡을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보따리 싸겠다는 의원(들의 말을) 내가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에서 탈당할 의원의 규모에 대해서는 “거기까진 말 할 수 없다. 내가 (모든 의원을) 다 만난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2박3일 일정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논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민주당 의원단에 대해서도 “과민반응을 보이지 말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8월에도 당 소속 의원들의 사드 관련 방중으로 당 안팎의 비판에 몸살을 앓았다. 우 원내대표는 “(의원단이) 역대 대한민국 의원들이 만난 인사 중 가장 고위급 인사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다”며 “이 분은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최고수장이란 측면에서 건설적 대화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트럼프를 만나러 가는 것은 뭐라고 안 하면서 중국을 만나러 가는 것을 뭐라 하는 것은 균형 잡힌 보도는 아니다”라면서 “트럼프도 만나고 왕이도 만나는 것이 민주당의 외교”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겠다는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 촛불민심의 민의를 보더라도 18세 선거연령 인하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다른 정당들의 심사숙고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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