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영 특위 위원직 사퇴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는 3일 국회 청문회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사실이 없다고 증언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종덕 전 장관, 정관주 전 제1차관 등 문화부 전ㆍ현직 장ㆍ차관 3명을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들 3명을 국회에서의 증언ㆍ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특검은 세 사람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 국조특위에 위증 고발을 의뢰했다. 세 사람은 국조특위 업무보고와 청문회 등에 출석,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없고, 작성한 적도 없다” “대통령 지시를 받고 문화창조융합본부장 여명숙에게 그만두라고 압력을 가한 적이 없다” 등의 허위 진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새누리당 정유섭 간사와 이채익 의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는 특검의 수사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위증 고발에 반대했다. 한 차례 정회 뒤 속개된 회의에서 국조특위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견을 ‘소수 의견’으로 남기기로 하고 고발 건을 의결했다.
국조특위는 오는 9일 그동안 청문회에 불출석했거나 동행명령을 거부한 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위증 의혹이 제기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20여명을 다시 불러 결산 성격의 제7차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청문회 사전모의 의혹을 받고 있는 친박계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특위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 의원이 사임하고 이채익 의원이 새로 보임했다”고 밝혔다. 김영화 기자 yaa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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