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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美 타격할 핵무기 개발? 그런 일 없을 것”

입력
2017.01.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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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행정부 출범하면

북핵 문제에 우선 대응 관측

외교부 “北에 경고한 것” 해석

지난달 28일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유명 프로복싱 프로모터 돈 킹과 함께 서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유명 프로복싱 프로모터 돈 킹과 함께 서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2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미 정보기관에 요청한 첫 기밀 정보 브리핑이 북한 핵과 미사일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이달 20일 출범 직후 외교안보 사안 중 북핵 문제 대응에 우선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미국 일부 지역에 닿을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주장을 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앞서 1일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AP통신은 트럼프의 발언과 관련해 “북한 핵무기 개발을 멈추게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북한의 핵개발 능력을 의심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첫 임기(2017~2020년) 중에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개발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는 트럼프 당선인의 당면과제가 됐다고 CNN방송은 지적했다. 때문에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출범 이후 북핵 문제 대응에 조속히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로이터통신은 앞서 1일 미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의 첫 기밀 정보 브리핑 요청은 북한과 북핵 프로그램에 관한 것이었다”며 “당시로서는 유일한 요청사례”라고 전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고문 내정자는 2일 미 NBC방송에 출연해 “이 문제(북핵)에 집중해 안보 관계자들과 계획을 짜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대통령 취임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북핵 협상을 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으나 이는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CNN은 “트럼프 차기 내각의 안보라인이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매파로 채워진 만큼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 등 강경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00년 당시 펴낸 저서 ‘우리에게 걸맞은 미국’에서 북한 핵 원자로 시설에 대한 정밀타격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일 트위터에서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중국을 비난하면서 “(중국이) 북한을 돕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의 북핵 발언과 관련해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ICBM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한 분명한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역시 북핵 문제를 엄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지만 이날 트위터에 올린 언급 하나로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가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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