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브라질 북부의 교도소 3곳에서 폭동이 일어나 최소 60명이 사망하고 184명이 집단 탈옥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 시의 아니지오 조빙 교도소에서 전날 발생한 폭력사태로 수감자 56명이 사망했다. 폭동은 1일 저녁부터 2일 오전까지 17시간가량 지속됐으며, 그 사이 수감자 112명이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르지우 폰치스 아마조나스 주 공공치안국장은 “사망자 다수가 참수된 채 교도소 밖에 버려졌다”면서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당국은 라이벌 갱단 간 다툼에서 폭동이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 마약 거래 주도권을 놓고 전국 규모의 대형 범죄조직인 PCC와 북부 지역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FDN의 조직원들이 교도소내에서 충돌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교도소 수색 중 총기 수 점과 반입 통로로 추정되는 구멍을 발견했으며, 인질로 잡혀있던 교도관 12명을 무사히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AP는 같은 날 마나우스 시에 위치한 다른 교도소 2곳에서도 비슷한 폭동이 일어나 당국이 연관성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 중 한 곳에서는 4명이 사망했고, 다른 교도소에서는 72명이 혼란을 틈타 도주했다. 전체 탈옥수 184명 가운데 검거된 인원은 4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 비센테 다 실바 전 공공치안국장은 AP에 “(이번 사태는) 교도소 예산삭감으로 인한 과밀수용이 불러온 참극”이라고 말했다. 과포화상태의 열악한 수감 환경이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아니지오 조빙 교도소는 사건 발생 당시 정원인 592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224명을 수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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