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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때문에 반려견과 헤어졌다 재회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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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때문에 반려견과 헤어졌다 재회한 가족

입력
2017.01.0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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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때문에 반려견과 헤어졌던 여성이 반려견과 재회하고 있다. 링컨 카운티 휴메인 소사이어티 페이스북
가정폭력 때문에 반려견과 헤어졌던 여성이 반려견과 재회하고 있다. 링컨 카운티 휴메인 소사이어티 페이스북

연말연시에 가족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사람들이 있다. 동물전문매체 도도는 지난 해 말 가정폭력 때문에 반려견과 헤어졌다가 사람들의 도움으로 재회하게 된 모녀의 사연을 보도했다.

캐나다에 사는 니콜은 동거하던 남자친구의 폭력을 수년간 견뎌왔다. 하지만 니콜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남자친구가 치와와 믹스종인 반려견 ‘커들스’까지 때리며 자신을 위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니콜의 남자친구는 치와와 믹스종인 반려견 커들스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했다. 더 도도
니콜의 남자친구는 치와와 믹스종인 반려견 커들스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했다. 더 도도

니콜은 지난 해 11월 남자친구가 외출한 틈을 타 어린 딸, 반려견과 함께 떠나기로 결심했다. 몰래 떠나야 했기에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옷가지만 챙길 수 있었다. 그는 집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있는 세인트캐서린스에 도착했다. 그러나 니콜과 그의 딸, 반려견 커들스는 또 다른 역경에 처했다. 니콜이 찾은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시설에서 오직 니콜과 그의 딸만 받아줄 수 있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니콜은 학대하는 전 주인으로부터 직접 구조해 지난 5년간 함께한 커들스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결국 니콜은 커들스를 반려견 위탁시설에 맡겼다. 그리고 그 이후로 커들스를 만나지 못했다. 시설직원이 매일 시설을 방문하는 것은 커들스에게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니콜은 “커들스는 우리와 항상 함께 했기 때문에 자신이 보호소에 버려졌을 거라 생각했을지 모른다”며 가슴 아파했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시설에서 반려견은 받아줄 수 없어 모녀는 커들스와 생이별해야 했다. 링컨 카운티 휴메인 소사이어티 페이스북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시설에서 반려견은 받아줄 수 없어 모녀는 커들스와 생이별해야 했다. 링컨 카운티 휴메인 소사이어티 페이스북

다행히도 모녀와 커들스에게 희망이 생겼다. 니콜이 세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아파트를 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또다시 난관에 직면했다. 커들스를 시설에서 데리고 나오려면 총 120만원에 가까운 위탁비를 지급해야 했다.

사정을 들은 시설에서 위탁비를 절반으로 깎아줬지만, 니콜은 빠듯한 사정에 아파트를 마련하면서 커들스를 데려올 여유가 없었다.

사연을 접한 동물보호단체 링컨 카운티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커들스가 가족들과 재회해 연말연시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모금을 시작했다. 사연을 올린 지 한 시간도 안되어 위탁비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고, 1일이 되기 전까지 커들스가 보호소에서 홀로 보내지 않도록 임시 보호하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또 니콜 가족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낸 익명의 기부자도 있었다.

임시 보호자 덕분에 이들 가족은 재회할 수 있었다. 가정폭력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니콜과 커들스에게 최고의 연말 선물이었다.

▶ 니콜과 커들스의 재회 장면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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