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와는 작년 12월 초 이후 연락 끊겨
덴마크에 체류하고 있단 사실도 몰랐다"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는 “정유라와는 아는 한에서 법률 조언을 했지만 지난해 12월 초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정씨의 체포 소식을 전해 들은 최순실씨의 심경을 묻자 “동정표 얻는다는 비판 나올 것 같아 말할 수 없다. 심정이 어떨지는 미뤄 짐작해 달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정유라는 언제 귀국할 것 같나.
“정유라에 대해선 언론보도 이상 아는 정보가 없다. 12월 초중순 마지막으로 연락하고 이후 올스톱됐다. 이쪽에서 알아보려고 연락하면 그쪽에서 비협조적이라 연락이 안 된다.”
-정유라는 불구속하면 들어온다는 건가.
“온다고 하면 어디 있을 데가 있나. 아기 맡아줄 사람 있으면 얘기하라고 하고 싶다. 있을 데가 없다.”
-불구속 조건으로 입국 조율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영장 발부돼 있으니 집행할 의무가 있다. 특검 연락도 없었고 내가 조율하고 말고도 없다.”
-덴마크나 독일 당국과 접촉은 안 하나.
“민간 변호인이 무슨 접촉을 하나. 덴마크와 사법공조 체결돼 있는 건 확인했다.”
-정유라는 무슨 혐의로 체포됐나.
“모르겠다.”
-덴마크 체류 사실은 알고 있었나.
“덴마크에 있다는 건 몰랐다. 최순실씨도 몰랐다. 독일과 덴마크 원래 왔다갔다한다.”.
-정유라가 이화여대 입학을 합격자 발표 전에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있다.
“입학 자체에 문제 있으면 대학 문 닫아야 하지 않겠나. 대리시험 보고 그런 건 처벌 받으면 될 것이다. 근데 정유라 입장에서 보면 전형대상자는 맞지 않나.”
-변호사가 정유라에게 조언해서 말 맞추기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연락 될 때는 아는 한에서 말하지. 그렇지 않으면 변호사 자격 없는 거다. 그런데 12월 초중순 이후 연락 안 된다.”
-정유라 비자 기간이 2018년 말이라는 건 원래 알고 있었나.
“장기체류비자 가지고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아는 것이다.”
-아기 어디에 맡을지 알아봐달라고 최순실이 부탁한 거 있나.
“최씨는 자기 코가 석자다. 모든 호텔과 병원에서 기피 인물일 거다. 발 붙일 데 없는 마당에 어디다 부탁하나.”
-정유라 체포 소식에 최순실씨의 심경은.
“동정표 얻는다는 비판 나올 것 같아 말할 수 없다. 우린 논리로 변론한다. 감정 변호할 일 없으니 말하지 않겠다.”
-그래도 최순실씨 심경 한마디만 한다면.
“딸을 둔 어미의 심정이다. 한 쪽은 차가운 감방에, 한쪽은 이역만리 덴마크 시골에서 체포됐다. 심정이 어떨지 미뤄 짐작하라. 말로 표현할 필요 없다.”
-(정유라 전 남편) 신주평과 연락은.
“신주평이 최근에 문자하고 전화한 적 있지만 ‘일체 당신과 관계없고 연락할 일 없으니 연락하지 말라’고 말했다.”
-정윤회씨와는 연락하나.
“없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