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국내 계란 값이 최근 미국, 스페인 등의 2~3배 수준까지 뛴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계란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제빵ㆍ제과ㆍ유통업체들은 대체로 아직 계란 수입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3일 제빵ㆍ제과ㆍ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민간 업체를 대상으로 가공ㆍ신선 계란 수입 계획과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정부가 참가 업체들에 배포한 ‘계란 해외 유통 및 가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로 식용 생란 수출이 가능한 미국, 스페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12월 19일 현지 도매가격(aT센터 조사)은 계란 1개당 89~172원 수준이었다.
국가별 계란 가격은 ▦미국 153원 ▦스페인 89원 ▦캐나다 146원 ▦오스트레일리아 172원 ▦뉴질랜드 161원으로 조사됐다. 같은 자료에서 비교 대상으로 제시된 국산 계란 1개 도매가격(12월 26일 기준)은 250원으로, 많게는 해외 가격의 2.8배(스페인), 적게는 1.5배(오스트레일리아)에 이르렀다.
이런 가격 격차와 국내 계란 부족 전망 등을 고려하면, 일단 계란 수입도 대안의 하나로 검토될 수는 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하지만 비싼 수송비용, 파손 가능성, 냉장상태 유지의 어려움, 국내 농가 보호 등의 측면에서 실제로 민간 업체가 수입에 나서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계란 수입에 따른 국내 농가 피해 가능성도 업체들이 수입을 머뭇거리는 이유 중 하나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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