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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모든 책임 지겠다”… 친박 핵심 중 첫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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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모든 책임 지겠다”… 친박 핵심 중 첫 탈당

입력
2017.01.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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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대구 서문시장 화재대책 관련 당정협의에서 참석자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대구 서문시장 화재대책 관련 당정협의에서 참석자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정현 새누리당 전 대표가 2일 위기에 빠진 당 상황에 책임을 지고 전격 탈당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친박계 핵심의 자진 탈당을 요구한 지 사흘 만이다. 4ㆍ13 총선 참패 이후 새누리당 선장을 맡았던 이 전 대표는 앞서 비박계의 친박 패권주의 청산 요구를 거부하고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반대 입장을 고수하다 구랍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는 오늘 직전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한다”면서 “당의 화평을 기대하고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탈당계 제출에 앞서 당 지도부에게 “당 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하겠다”면서 “후임 당 대표에게 백척간두 상태로 당을 물려주는 것도 죄스러운데 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그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저를 디딤돌 삼아 지금부터는 당이 화합하고 화평하도록 지도력을 발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이 전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전하면서 “전남의 유일한 의원이고 대통령에 의리를 지켜온 분으로서 백의종군이 어떠냐고 탈당을 만류했다”며 “(인 위원장이 인적 청산 결과를 발표하기로 한) 8일 전까지는 탈당계를 수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책임론이 제기된 친박계 가운데 가장 먼저 탈당행을 선택했지만,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들은 여전히 탈당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친박계 핵심들은 3일 당 쇄신 수위 등을 놓고 인 위원장과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다시 한 번 당 내홍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김영화 기자 yaa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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