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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골프, 2017년 화려한 비상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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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골프, 2017년 화려한 비상 꿈꾼다

입력
2017.01.0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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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이 열린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 컨트리클럽 모습./사진=K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남자골프가 2017년 정유년(丁酉年)을 맞아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는 올해 적어도 18개 이상 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3개 대회 총 95억 원 규모로 열렸던 투어는 2개 대회(매일유업오픈ㆍ넵스헤리티지)가 2017년 개최를 포기했으나, 7개 대회가 신설 또는 신설이 확정적이라 18개 이상 대회에 총상금 130여 억 원 규모로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

새롭게 투어에 합류하게 된 대회는 해피니스 송학건설 호남오픈, 다이내믹 부산오픈, Only 제주오픈 등 각각 총 상금 5억 원 규모의 지방순회 대회 3개와 지스윙 메가오픈 2017 presented by 드림파크CC(5억 원)를 포함해 조만간 계약 체결이 확정적인 3개 대회 등이다.

KPGA 코리안 투어는 2008년 총 20개 대회가 열렸지만, 2012년부터 3년간 14개 대회로 줄어들었고 2015년엔 12개, 그리고 지난해는 13개 대회가 열리는 등 침체를 겪었다. 투어는 2010년 18개 대회가 치러진 이후 7년 만에 다시 18개 이상 대회를 열게 돼 인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와 대비하면 대회 수로는 38.5%, 총 상금으로는 40% 이상 증가했다.

KPGA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남자골프 인기를 늘리기 위해 모두가 많은 노력을 했다. 그 동안 양휘부(73) KPGA 회장은 지역 대회를 포함, 각 대회장을 방문해 갤러리들의 편의를 살폈다. 선수들도 예전보다 갤러리들과 소통하려 한다"며 협회와 선수가 모두 남자골프의 발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스타들을 잡지 못하면서 우려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도 KPGA 입장에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KLPGA는 올 시즌 '장타여왕' 박성현(24ㆍ넵스), 암을 이겨낸 골퍼 이민영(25), '미녀골퍼' 윤채영(30ㆍ이상 한화) 등 스타들 없이 시즌에 들어간다. 박성현은 지난 시즌 7승으로 KLPGA를 평정하고 일찌감치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이민영과 윤채영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로 눈길을 돌렸다. 지난달 끝난 J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이민영(4위)과 윤채영(5위), 강여진(33ㆍ22위)은 각각 시드를 거머쥐었다. 여자골프 인기가 주춤하면 상대적으로 남자골프가 존재감을 부각시키기에 수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남자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 여부도 국내 골프 인기와 무관치 않다.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은 국내 투어 인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수 있다. KLPGA의 경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남자 선수의 경우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21세2개월의 나이로 우승하며 아시아인 최연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 기록을 세운 김시우(22ㆍCJ대한통운)가 올 시즌 통산 2승째에 도전한다. 그는 이미 마스터스를 비롯해 4개 메이저대회 출전권은 물론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등 대회 초청장도 손에 넣었다.

지난 해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신인왕에 선정된 왕정훈(22)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려 한다. 46위로 한국 남자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안병훈(25ㆍCJ)은 본격적으로 PGA에 뛰어든다.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에게는 메이저대회를 포함한 풀시드가 보장된다. 따라서 안병훈의 PGA 투어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이 국내 남자골프의 인기 반등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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