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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팩트닭’, 닭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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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팩트닭’, 닭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

입력
2017.01.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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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모성애가 강하며 다른 개체의 감정에 공감할 줄 아는 동물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닭은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모성애가 강하며 다른 개체의 감정에 공감할 줄 아는 동물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정유년 붉은 닭의 해를 맞았다. 닭은 새 아침과 시대의 시작을 알라며, 붉다는 밝고 총명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하지만 현실의 닭은 동물보다는 치킨이나 달걀 등 먹거리로서 친숙하다. 또 머리가 나쁜 이들을 비하해 ‘닭대가리’라는 말로 빗대기도 한다.

하지만 닭은 학습능력도 뛰어나고 모성애도 강한 동물이다. 닭에게 씌워진 오명을 벗겨줄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아봤다.

‘닭대가리’라는 말, 이제 그만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에 따르면 닭은 산술 능력, 자기 통제 능력, 기본적인 공학 기술에 관한 복합적인 능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닭에게 모형 달걀들을 두 세 그룹으로 나눠 선택하게 하자 닭은 언제나 달걀이 더 많은 그룹을 선택했다.

닭들은 또 공학적으로 안전한 구조와 그렇지 않은 도형을 보여줬을 때 더 안전한 도형에 관심을 보였다. 병아리는 태어나자마자 자신 앞에 놓여 있던 물건이 사라져도 그 물건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했다. 사람 아이의 경우 한 살 정도가 되어야 이를 인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닭은 학습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한 연구에서 훈련을 받지 않은 닭이 훈련 받은 닭이 먹이를 습득하는 방법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해 먹이를 구하거나, 쓴 맛이 나는 먹이를 먹은 다른 닭의 행동을 보고 그 먹이를 쪼는 것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닭들은 자기 통제 능력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닭은 더 많은 보상을 얻기 위해 당장의 이익을 마다하고 더 오래 기다릴 줄 알았다. 이는 사람이 네 살 정도일 때 가능하다고 한다.

닭은 모성애가 강하다

닭은 알 속에 있는 병아리와도 대화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닭은 알 속에 있는 병아리와도 대화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암탉은 병아리가 부화 전 알 속에 있을 때부터 의사소통을 하면서 병아리가 알 속에서 편안한 상태인지 아닌지 확인한다. 때문에 병아리는 태어나자마자 어미의 목소리를 알 수 있다.

병아리가 태어나면 암탉은 먹이를 찾는 방법부터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한 연구에서는 암탉에게 빨간색의 먹이가 좋은 것으로 학습시킨 후 새끼들이 파란 색의 먹이를 먹도록 했더니 암탉은 긁고, 쪼고, 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병아리들이 음식을 먹지 못하게 했다.

병아리가 고통을 받는 상황을 목격했을 때 암탉이 생리적, 행동학적으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는 것을 발견한 연구도 있다. 병아리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처하면 암탉의 심장박동이 증가했다. 또한 행동이 더욱 민첩해졌으며, 몸치장하는 행동이 줄고, 직접 병아리에게 말을 거는 행동이 늘어났다. 이는 닭이 다른 개체의 고통과 감정에 공감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닭은 ‘꼬끼오’라고만 울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꼬끼오’, 미국에서는 ‘코커두들두’, 일본은 ‘코케콕코’ 등 닭의 울음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는 나라마다 한가지로 표현되지만 닭은 사실 다양한 목소리를 낸다. 에디오피아 하야마야대 연구 등에 따르면 닭은 짝을 찾을 때, 위험을 알릴 때, 둥지를 틀 때, 먹이를 발견했을 때 등 30개에 달하는 다양한 의미의 소리를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적을 발견했을 때 알리는 소리는 지상의 적인지, 하늘에서 나타난 적인지에 따라 다르기까지 하다. 심지어 영장류와 동등한 수준으로 남을 속이는 의사소통도 할 줄 안다.

닭은 다른 100마리 닭의 얼굴을 구분한다

책 ‘닭’의 저자 애니 포츠 박사에 따르면, 닭은 다른 100마리 닭의 얼굴을 구분할 줄 안다. 사람 얼굴도 분간하는데 심지어 몇 달간 보지 못한 사람의 얼굴도 기억해 자기가 싫어한 사람은 무시하는 행동도 보였다고 한다.

닭이 달걀보다 먼저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해묵은 논쟁을 해결한 연구가 있다. 지난 2010년 영국 워위크대와 셰필드대 과학자들이 달걀 껍데기 형성 원리를 규명한 연구에서 닭의 난소에 존재하는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 닭이 없이 달걀이 형성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해서 자란 닭의 달걀에 비타민 D가 더 많다

케이지에 사는 닭이나 자유롭게 풀어져 키운 닭이 낳은 알이나 모양도 맛도 거의 비슷하니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실제로 방사해서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이 더 영양가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레딩대학교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넓은 곳에 풀어 키운 닭이 낳은 알의 노른자에는 좁은 공간에 가둬 키운 닭이 낳은 것보다 비타민D가 30% 더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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