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간담회를 두고 “초·중등생만도 못한 규범 인식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간담회를 보면서 참 이상한 대통령이라고 느꼈다”며 “초중등생 정도의 수준만 돼도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야 할 것에 대한 규범인식 자리 잡혀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수출 잘 안 되는 중소기업을 위해 선의로 지원할 수 있지 않냐, 이 자리 기자 누구도 인사추천을 할 수 있지 않느냐’며 정상적 인사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비선실세와 국정을 논하고 인사를 의논한 것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뭐가 문제냐는 대통령을 보면서 국민들은 뻔뻔함과 오기를 마주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박 대통령은 언론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칠 게 아니라 헌법재판소의 출석요구와 특검 대면조사에 적극 임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어 “ ‘송박영신(送朴迎新)’은 박정희 체제가 만들어놓은 구체제를 타파하는 것”이라며 개혁입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삼성공화국, 재벌 중심의 경제, 노동 배제의 경제, 지역주의 등이 모두 박정희 체제가 만들어놓은 낡은 유산”이라며 “지금이 재벌개혁, 검찰개혁, 사회언론개혁을 위한 중단 없는 개혁입법에 나서야 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혁보수신당을 향해 “개혁보수신당이 이름에 ‘개혁’을 쓰긴 했지만 이런 것에 응답하지 않는다면 이름은 허무맹랑한 것이 될 것”이라고 개혁법안 처리 동참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인명진 비대위원장 체제의 새누리당도 친박인사 몇 명 내쫓고 어물쩍할 게 아니라 국민이 바라는 개혁입법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