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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초대석] 권영진 대구시장 “통합공항, 김해공항 뛰어넘는 영남 관문으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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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초대석] 권영진 대구시장 “통합공항, 김해공항 뛰어넘는 영남 관문으로 조성”

입력
2017.01.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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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m 넘는 활주로 깔아

미주ㆍ유럽 장거리 노선 유지

도시철 등 연계 접근성 좋게

부지 확장 미래 수요 대비도

서문시장 전면 복합재개발

명품시장으로 변모시킬 것

권영진 대구시장이 2017년에도 자갈밭을 갈아 옥토를 만드는 소처럼 석전경우(石田耕牛)의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한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이 2017년에도 자갈밭을 갈아 옥토를 만드는 소처럼 석전경우(石田耕牛)의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한다. 대구시 제공

2016년 한 해 대구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250만 대구시민 모두가 10년간 한 마음으로 밀었던 영남권신공항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났고, 전국 3대 전통시장의 하나인 서문시장 4지구는 11년 만의 화마로 잿더미가 됐다. 아쉽고 안타까웠지만 한숨만 쉬고 있지는 않았다. 신공항 무산 후 추진된 대구공항ㆍK2 통합이전 사업은 후보지 선정을 눈 앞에 두고 있고, 서문시장은 아예 상가 전체를 복합개발하자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명품야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문을 열었고, 컬러풀대구페스티벌과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부상했다. 또 5대 신성장산업을 통해 대구의 미래를 찾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2016년은 시민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 해”라는 권영진(54) 대구시장은 “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 한 해도 자갈밭을 갈아 옥토를 만드는 소(석전경우ㆍ石田耕牛)처럼 몸과 마음을 바쳐 일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한 해 마무리에 여념이 없는 권 시장을 만나 대구와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_2016년 한해 동안 영남권 신공항으로 나라가 떠들썩했다. 이제 대구공항ㆍK2 통합공항 예비 이전후보지가 5개 기초지자체로 좁혀지는 등 통합공항 이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공항에 대한 청사진을 들려달라.

“통합공항은 김해공항을 뛰어넘는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조성하겠다. 현재 대구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2,775m에 불과하지만 통합공항에는 3,500m가 넘는 활주로를 깔아 유럽과 미주노선까지 유치할 것이다. 활주로 1m를 까는데 1억원이 든다고 하니, 활주로 건설에 1,000여 억원을 더 투자할 것이다. 이는 통합공항 이전이 ‘기부 대 양여’(지자체 등 사업시행자가 대체시설 및 부지를 제공하고 국방부는 기존 군사시설 및 부지를 양여) 방식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벌써 대구의 노른자 땅인 K2 개발에 대한 민간사업자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_통합공항 성공을 위한 조건으로 접근성과 확장성을 꼽았다. 두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있는가.

“대구에서 50㎞ 이내 지역에 통합공항 후보지가 결정되면 대구도시철도 연장 등 교통망을 구축하겠다. 최근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앞으로 상주-영천고속도로, 중앙선 복선전철, 대구4차순환도로 등 대구 인근 교통인프라가 확충되면 접근성 문제는 해결된다. 또 미래 항공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7.6㎢인 현 공항 부지를 2배가 넘는 15.3㎢로 확장, 계류장과 여객터미널, 주차장을 충분히 확보할 것이다.”

_통합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견해차가 적지 않다.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대구공항 이용객이 지난해 개항 이후 처음으로 250만명을 달성했다. 하지만 협소한 부지와 시설 때문에 항공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항공수요는 늘어나는데 6시간이 넘는 직항 노선은 아예 유치할 수 없다. 통합이전은 미래를 위한 공동체의 선택 차원에서 봐주면 좋겠다. 관문공항이 아니라면 미래 항공수요에 대처할 수 없다.”

_지난해 11월말 화재로 4지구가 소실된 서문시장을 전면 복합개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문시장은 1922년 개설 이래 20여 차례나 크고 작은 화재로 아픔을 겪었다. 전통시장 건물 구조의 한계 때문이다. 불이 난 4지구만 새로 짓는 것은 항구적인 대책이 아니다. 그래서 서문시장 전체를 새로 짓고 주차장도 지하 4층까지 확충하며, 현 주차빌딩은 허물고 광장으로 조성, 명품시장을 만들자는 것이다. 상인들의 호응이 가장 중요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_대구가 최근 전통산업으로 꼽히는 섬유와 자동차부품에서 많이 탈피, 첨단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구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전초기지를 기반으로 섬유와 기계금속, 자동차부품에 머물던 대구산업의 체질을 물과 의료, 에너지, 미래형 자동차, 사물인터넷 등 첨단업종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_대구와 광주, 속칭 달구벌과 빛고을을 상징하는 ‘달빛동맹’의 현주소는.

“2009년 처음 달빛동맹이란 용어를 사용한 후 대구와 광주는 인적교류를 넘어 경제동맹으로 발전했다. 국비 확보와 미래전략사업에도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다. 최근 광주시청 직원과 전통시장상인연합회가 대구를 찾아 성금 1,460만원을 서문시장에 기탁하고, 장애우 썰매 의자 5대도 전달하는 등 우정을 나누고 있다.”

_대구가 동아시아 문화도시가 됐다.

“2017년 한해동안 대구시와 창사(중국), 교토(일본) 등 한중일 3대 도시가 문화교류 행사를 통해 동아시아 문화의 저력을 과시하게 된다. 대구컬러풀축제와 오페라, 뮤지컬, 오케스트라 등 다채로운 인프라를 바탕으로 문화산업을 발전시키겠다.”

_새누리당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대구시장의 탈당 여부가 관심사인데, 현 정세에 대한 생각은.

“여의도 정치가 요동을 치고 있지만 부화뇌동할 생각은 없다. 대구시장의 역할 중 80∼90%가 행정 업무다. 시장의 당적이 250만 시민의 삶에 영향을 주는 일도 아니다. 시민을 위해 울림있는 행보를 할 것이다. 다만 현재 새누리당 내부는 개혁을 추진하고, 개혁보수신당이 외연을 확장하면 진정한 보수가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대담=유명상 대구한국일보 대표 msyu@hankookilbo.com

정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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