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집값 상승률이 2015년의 5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도 예년 상승률에 크게 못 미쳤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0.71% 상승했다. 이는 2014년(1.71%)이나 2015년(3.51%)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둔화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32%, 지방이 0.17% 올랐다. 제주도가 4.63%로 가장 큰 폭 올랐고, 부산(3.18%), 서울(2.14%), 강원(1.33%)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지역경기 침체와 공급과잉의 ‘이중고’에 시달린 대구(-1.84%), 경북(-1.66%) 등은 집값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및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과열 조짐이 나타났으나, 하반기 정부의 잇딴 수요억제 방안에 집값 상승폭이 축소된데다, 조선ㆍ철강 등 구조조정 여파로 지방 부동산시장이 크게 가라앉으면서 전반적인 집값 상승률이 제한된 것으로 분석했다.
전세시장도 예년에 비해 안정됐다. 지난해 전국 주택 전셋값은 1.32% 상승해 2013년(4.70%), 2014년(3.40%), 2015년(4.85%) 등 최근 수년간 흐름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세종시(4.0%), 부산(2.90%), 인천(2.25%) 등에서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대구(-1.59%), 경북(-1.08%), 충남(-0.96%) 등은 매매와 함께 전세도 약세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수도권 신도시 및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신규 공급(입주)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전세 매물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도권과 지방 모두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나타냈던 2015년 부동산 거래로 발생한 양도차익(양도가-취득가)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세청의 ‘2016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부동산 거래로 발생한 양도차익은 총 71조8,801억원으로 전년보다 39.8% 급등했다. 이는 2007년 양도소득세 산정 기준을 기준시가(시가의 80% 수준)에서 실거래가로 변경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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