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을 향해 비판을 쏟아 낸 반대 진영에 조롱 섞인 새해 인사를 건넸다.
트럼프 당선인은 3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의 많은 적, 또 나와 맞서 싸워 무참하게 깨져 무엇을 어찌해야 할 줄 모르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행복한 새해가 되길 기원한다, 사랑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모두에 대한 새해 인사이긴 하나 ‘정적’들에게는 분명한 조롱성 메시지를 담고 있는 내용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적과 패배자들은 자신에 반대한 모든 인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이단아’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6월 대선 출마 선언 때만 해도 지지율이 한 자릿수 초반대에 불과해 누구도 그를 진지한 대선후보로 여기지 않았으나 이후 기라성 같은 16명의 공화당 경선 주자들을 모두 꺾은 뒤 본선에서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승리했다.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인종ㆍ종교ㆍ여성차별 등 각종 분열적 발언을 쏟아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주류 진영, 주류 언론들과도 끊임없이 충돌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전에도 종종 정적들에 대한 조롱성 메시지를 보내왔다. 일례로 2013년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때도 트위터에 “모두들, 심지어 증오자들과 패배자들도 행복한 추수감사절이 되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고 의회전문지 더 힐은 전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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