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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서 고양이에 AI 전염 의심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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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서 고양이에 AI 전염 의심 사례

입력
2016.12.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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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감염 우려 다시 증폭

전남 해남군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오리가 발견돼 방역 당국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남 해남군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오리가 발견돼 방역 당국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포유류인 고양이에 전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조류가 아닌 포유류에까지 AI가 발생하면서 인체 감염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25일과 26일 경기 포천시 가정집에서 키우던 수컷 고양이 1마리와 길고양이 1마리가 폐사체로 발견됐다. 이 집에는 길고양이들이 종종 먹이를 구하러 찾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에서 검사를 실시한 결과, AI 바이러스로 의심돼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포유류에서 AI 의심신고가 들어온 것은 근 2년 만에 처음이다. 작년 2월 경남 고성군 오리농장에서 키우던 개 3마리에서 AI 항원이 검출됐는데, 이 개들이 AI에 감염된 오리고기를 먹은 것으로 추정됐다.

조류에서 포유류로 이종(異種) 감염이 확인되는 경우 AI의 인체 감염 가능성에도 더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시 동물보호소의 수의사가 고양이로부터 AI에 감염됐다는 사례가 접수돼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 동안 중국 등에서 조류와 직접 접촉한 사람이 AI에 감염된 적은 있지만 개나 고양이 등 포유류에서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

한편 AI 신규 발생은 주춤하는 기세를 보이며, 27~29일 사흘간 접수된 AI 의심신고 건수가 2건에 그쳤다. 이달 중순 하루에만 두 자릿수 이상의 신고가 접수된 것에 비하면 상당히 세력이 꺾인 것이다. 하지만 야생조류에서 발생이 계속되고, 추위 때문에 방역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AI가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30일 기준 살처분된 가금류는 2,844만 마리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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