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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잠룡들의 정유년 사자성어는… 문재인 ‘재조산하(再造山河)’꼽아

입력
2016.12.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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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잠룡들의 정유년 사자성어는… 문재인 ‘재조산하(再造山河)’꼽아

박원순 ‘혁고정신’ㆍ안희정 ‘민주주의’

김부겸 ‘노적성해’ㆍ안철수 ‘마부위침’

손학규 ‘국태민안’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부터),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29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5주기 추모행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부터),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29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5주기 추모행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앞둔 야권 잠룡들은 30일 일제히 ‘사자성어’를 발표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 대선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사자성어를 통해 수권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새해의 사자성어로 나라를 다시 만든다는 뜻의 ‘재조산하(再造山河)’를 꼽았다. 이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함락 소식에 망연자실한 영의정 류성룡에게 이순신 장군이 전한 글로 “민심을 돌아오게 해야 한다. 그 전까진 우리 모두 죽을 자격도 없다”면서 죽음을 불사한 사회 개혁을 강조했던 그의 의지를 계승하겠단 의도로 보인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사불범정(邪不犯正)’을 골랐다. ‘바르지 못한 것이 바른 것을 범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 시장은 “2016년에는 국민이 바르지 못하고 요사스러운 무리들을 탄핵했고, 2017년에는 위대한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드는 평화적 혁명 즉 건국명예혁명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며 “진실과 정의가 승리하는, 공정하고 공평한 민주공화국, 우리가 꿈꾸는 새해의 나라 모습”이라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옛 것을 뜯어고치고 솥을 새것으로 바꾼다는 뜻의 ‘혁고정신(革故鼎新)’을, 안희정 충남지사는 ‘민주주의(民主主義)’를 각각 선정했다. 안 지사는 “시대 교체를 위한 원리는 민주주의뿐”이라며 “정치, 재벌, 검찰 등 모든 권력이 민주주의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결코 견제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의 사자성어는 ‘노적성해(露積成海)’다.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작은 촛불이 모여 큰 민주주의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떠오른 사자성어”라며 “개인적으로는 뚜벅뚜벅 걸어서 보다 큰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의미의 ‘마부위침(磨斧爲針)’으로 국난 극복의 의지를 강조했다. 아무리 이루기 어려운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뜻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제3지대’를 설계,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살기가 편안하다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새해의 사자성어로 꼽으며 새해에는 국가와 국민이 안녕하기를 기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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