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로 미안… 나라 위해 애써 달라"
청와대 관저 찾은 참모들 만나 덕담
黃대행이 1월 1일 신년사 발표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신년사를 내지 않았다. 연하장도 보내지 않았다. 직무정지 상태인 대통령이 통치ㆍ정치 행위를 하는 것이 전면 금지된 탓이다. ‘입 없는’ 박 대통령을 대신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월 1일자로 신년사를 발표한다. 각계에 보내는 연하장도 황 권한대행 이름으로 이달 중순 발송했다.
쓸쓸해 하는 박 대통령을 위로하기 위해,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30일 오전 청와대 관저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여러 가지로 미안하다”고 참모들에게 거듭 사과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또 “국정이 잘 돌아갈지 걱정스러운데, 여러분이 나라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1월 1일 청와대 참모들과 떡국 조찬을 하면서 새해를 조용히 맞는다. 1월 3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이 시작되는 만큼, 박 대통령은 변론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초까지는 박 대통령이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낼 일정을 잡지 않을 것”이라며 “탄핵 심판과 특검 수사 진행 상황을 보면서 대국민메시지를 낼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12월 31일이 토요일이라 30일 신년사를 낸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여러 부처 장관들과 달리, 황 권한대행은 1월 1일에 신년사를 내기로 했다.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등 다른 국가기관 수장들마저 30일 신년사를 발표해, 황 권한대행의 신년사가 이례적으로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대통령 신년사를 1월 1일 0시에 공개하던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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