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위치 ㎡당 517만2,000원
저금리에 상가건물도 가격 급등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 가격 상승 기조에 따라 ‘대체재’ 성격을 가지는 오피스텔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기준시가가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가건물 기준시가 역시 저금리의 반사이익 덕에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30일 국세청이 고시한 수도권ㆍ광역시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2017년 1월 1일 기준)에 따르면, 오피스텔 고시 가격은 1년 사이 평균 3.8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상승률(1.56%)의 두 배를 넘은 것으로, 2012년 기준시가(7.45%) 이후 최대폭이다. 상업용 건물 역시 2.57% 상승, 2008년(8.00%)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준시가는 양도나 상속, 또는 증여를 할 때 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번에 고시된 가격은 시가의 80% 수준이 반영된 것으로, 내년 1월 1일 거래부터 적용된다.
오피스텔 가격이 많이 오른 이유는 아파트 등 주거용 주택의 매매가는 물론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상업용 건물 가격이 오른 것은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라 부동산 임대 수익이 금융 등 다른 자산에 대한 투자수익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형성한 덕분으로 해석된다.
오피스텔 기준시가 변동을 지역별로 보면 부산이 6.53%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그 다음이 서울(4.70%)이었다. 상업용 건물 역시 부산의 상승률(5.76%)이 가장 높았다.
단위면적당 기준시가가 가장 비싼 오피스텔은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구속 전까지 거주했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피엔폴루스(㎡당 517만2,000원)로 조사됐다. 이어 서초구 서초동 강남아르젠(510만6,000원), 강남구 신사동 현대썬앤빌(469만2,000원),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3차(453만2,000원) 등의 단위면적당 가격이 높았다. ㎡당 가격이 가장 높은 상업용 건물은 중구 신당동 청평화시장 건물(1,678만1,000원)이었다. 2~5위 역시 동대문 인근의 시장 상가건물이 차지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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