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명 탈당 선언
탈당 행렬 이어질 듯
원희룡 제주지사가 사실상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새누리당 제주도당 당원 40여명도 30일 집단 탈당 의사를 밝혔다.
부상일 제주시을 당협위원장과 2012년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친박 외곽조직인 ‘제주희망포럼’을 이끌었던 김용하 전 제주도의회 의장 등은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을 배신한 친박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도민과 함께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누리당을 떠난다”며 “탈당 의사를 밝힌 당원은 40여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과 도민 앞에 깊이 반성하고 용서를 구한다”며 “국정을 쇄신하고 보수가 지켜야 할 이념과 가치를 제대로 세우지 못한데 대해서도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인물이 아니라 법과 제도”라며 “앞으로 도민들의 눈높이에서 여론을 수렴하고 정치에 녹여낼 수 있는 건강한 개혁적 보수세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1일 “제주도민과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의견을 모아 조만간 구체적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사실상 탈당을 선언했다.
원 지사의 탈당이 공식화하면 그 동안 탈당과 관련해 신중한 모습을 보여온 새누리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들도 탈당 행렬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제주에서도 대규모 탈당 사태가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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