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다사다난한 2016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동물전문매체 도도는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사람이 동물에게 특별한 선물을 건넨 12가지 사연을 모아서 소개했다.
1. 개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변신한 남자
반려견 졸린은 ‘검비’라는 캐릭터 인형을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졸리의 주인 벤 메쉬는 졸린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나 준비했다. 바로 검비 캐릭터 옷을 입고 거대한 검비가 되어주는 것이었다. 거대한 검비를 본 졸린은 물고 있던 검비 인형을 내려놓고 매우 반갑게 새로운 인형에게 안겼다. 반가운 졸린의 인사를 이겨내지 못하고 메쉬는 바닥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검비 영상보기
2. 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변신한 남자
고양이를 사랑하는 코미디언 제프 체룰리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상어 인형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너무 큰 상어 인형을 보고 겁을 집어먹은 고양이가 방을 급히 빠져 나왔고 체룰리는 고양이가 나간 방 밖에서 허탈하게 상어 인형과 함께 주저앉았다.
▶코미디언 제프 체룰리와 고양이 영상보기
3. ‘해리포터’ 방을 갖게 된 개
친척이 새로 이사한 집을 방문한 윌 릭든 씨는 깜짝 놀랐다. 계단 밑에 아주 작은 방이 따로 마련돼 있었기 때문. 이 방은 사람이 들어가기에는 매우 작은 방으로, 알고보니 친척의 반려견 ‘판초’가 쓰는 방이었다. 친척은 이사를 하면서 판초에게 영화 '해리포터' 속 해리의 방과 비슷한 방을 만들어준 것이었다. 방 안에는 판초를 위한 침대와 식사, 물 등 모든 것이 준비돼 있었다.
4. “편안해요” 오리 옷을 입은 염소
폴리라는 이름의 이 염소는 집안 구석에 있거나 벽을 핥는 등의 불안증세를 안고 있다. 폴리의 반려인은 핼러 윈데이를 맞아 쇼핑을 하던 중 우연히 오리 모양의 옷을 발견하고 폴리에게 입혀줬다. 신기하게도 폴리는 이 오리 옷을 입은 이후 불안증세가 줄어들고 마음이 안정된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 심지어 같이 장을 보러 갈 때도 폴리는 오리 옷만 입고 있으면 카트에 얌전히 앉아있기도 한다.
5. 누운 채 다큐멘터리를 보는 닭
관절을 다친 닭 ‘스트로베리’가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을 때 스트로베리의 반려인 올리비아 폭스는 태블릿 PC를 통해 스트로베리가 동영상을 볼 수 있게끔 만들어줬다. 스트로베리가 지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스트로베리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자연 다큐멘터리라고 한다.
▶다큐멘터리를 즐기는 닭 스트로베리 영상보기
6. 자신에게 쓰여진 편지를 받은 개
우체부 마틴 스투더가 편지를 배달할 때마다 한 집에서는 피파라는 개가 나와서 편지를 받아간다. 피파는 그 일을 매우 즐거워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편지가 없어 빈 손으로 돌아가는 피파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던 스투더는 한 쪽지에 '피파에게 주는 편지'라고 써서 피파에게 주었다.
7. 퍼푸치노를 마시는 보호소 개들
미국 워싱턴 주에 있는 동물보호단체 키트삽 휴메인소사이어티는 지난 4월 봉사자 몰리 클라크 씨와 함께 ‘퍼푸치노 친구’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는 매주 화요일마다 보호소 개들 중 한 마리를 인근 스타벅스 매장에 데리고 가 반려견 전용 음료인 '퍼푸치노'를 맛보게 해 주는 행사다. 단순히 유기견에게 간식을 주는 행사만은 아니었다. 스타벅스도 매주 퍼푸치노를 먹으러 방문하는 유기견의 정보를 매장 게시판에 붙여놓기 때문이다.
8. 크리스마스 붕대를 맨 고양이
고양이 미시는 집 마당에서 놀다가 뱀에게 물려 쓰러졌다. 미시의 가족은 급히 미시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독이 체내에 퍼지면서 온몸이 마비됐다. 병원에 입원한 뒤 치료를 받고 나서야 미시는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병원 간호사들은 미시의 쾌유를 빌며 특별한 붕대를 준비했다. 빨간색과 초록색이 어우러진 붕대는 마치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했다. 간호사들의 마음 덕분인지 미시는 빠르게 회복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9. 자신들만의 가게가 생긴 쥐들
스웨덴 말뫼의 거리 한구석에는 아주 작은 가게가 있다. 이는 스스로를 ‘어나니마우스’라고 부르는 예술가들이 모여서 만든 것으로 쥐들이 드나들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그들은 이 프로젝트를 단순히 재미로 만들었지만, 몇몇 쥐들의 관심을 끄는 데도 성공했다.
10. 수많은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 산책에 나선 개
마크 우드는 자신의 노견 월넛을 안락사 시키기로 결정했다. 그 뒤, 마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월넛과 함께 월넛이 가장 좋아하는 해변에서 마지막 산책을 할 친구들을 찾았다. 그리고 약속한 시간, 수백명의 사람들과 그들의 반려견들이 월넛의 마지막 걸음을 함께 해줬다.
11. 자신을 똑 닮은 인형이 만들어진 개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외곽 지역에서 개 한 마리가 절연 테이프로 입과 다리가 묶인 채 버려진 상태로 발견됐다. 다행히 이 개는 구조된 뒤 서서히 회복했고 정의라는 뜻을 가진 ‘저스티스’라는 이름도 가졌다. 이 개는 절연 테이프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코에 흉터가 생겼는데 이 흉터가 저스티스의 특징이 되었고, 동물학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이 동물단체가 저스티스를 쏙 빼닮은 강아지 인형을 판매해 그 수익금으로 또 다른 유기동물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12. 11월에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
영국 베드퍼드셔에 살고 있는 몰리 브래드쇼 가족은 반려견 ‘스쿠비’의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스쿠비가 시각과 청력을 잃고 치매까지 앓게 되자 가족들은 스쿠비가 올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없다고 판단해 11월 중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기로 했다. 스쿠비가 크리스마스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이날 파티에는 온 가족이 모여 스쿠비 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스쿠비와 마지막 산책과 작별 인사도 나눴다. 가족들의 예상대로 스쿠비는 올 겨울을 넘기지 못해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11월에 열린 크리스마스파티 영상보기
정진욱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