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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촌 중단 밀어붙이는 케리 “이ㆍ팔 평화 유일한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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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촌 중단 밀어붙이는 케리 “이ㆍ팔 평화 유일한 해법”

입력
2016.12.2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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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왼쪽) 미 국무장관이 지난 9월 뉴욕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존 케리(왼쪽) 미 국무장관이 지난 9월 뉴욕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갈등을 증폭시킨 자신의 이스라엘 정책에 대해 중동 평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옹호했다.

케리 장관은 28일 정책연설을 통해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스라엘 정착촌 중단 결의안 통과를 허용한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나란히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요르단 강 서안 정착촌 건설을 강하게 비판하며, “2국가 해법은 이ㆍ팔 두 나라가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은 우리의 가치에 따라 역대 미 정부가 안보리에서 했던 방식대로 투표했다”며 “이 표결은 2국가 해법을 지키는 것에 관한 것이었으며, 그것은 미국이 지지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3일 이스라엘에 요르단 강 서안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표, 반대 0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오바마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거부권 행사 주장에도 불구, 기권함으로써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재임 중 ‘2국가 해법’을 주도해온 케리 장관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중단이 이ㆍ팔 평화협정을 보장하진 않지만, 이스라엘의 현 궤적은 위험한 미래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친구는 서로 말하기 어려운 진실을 말할 필요가 있고, 상호 존중이 있어야 한다”며 표결 직후 미국을 비난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했다.

케리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우파적인 정책을 밀어붙이며, 국가를 민주주의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2국가 해법이 아닌) 하나의 국가가 선택지라면 이스라엘은 유대교냐, 민주주의냐 둘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둘 다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케리 장관 연설 이후 내놓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편향된 연설을 했다”며 “케리 장관이 한 시간 동안 정착촌 문제를 집요하게 말했지만, 팔레스타인이 어느 경계에도 유대인 국가의 존재를 반대한다는 갈등의 근원에 대해서는 거의 건드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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