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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트럭테러 피해 줄인 ‘자동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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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트럭테러 피해 줄인 ‘자동 브레이크’

입력
2016.12.2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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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시장에서 '트럭테러'가 발생한 후 사흘이 지난 20일, 테러에 사용된 트럭이 앞 창문이 산산조각 난 채로 사건 현장에 놓여 있다. AP 연합뉴스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시장에서 '트럭테러'가 발생한 후 사흘이 지난 20일, 테러에 사용된 트럭이 앞 창문이 산산조각 난 채로 사건 현장에 놓여 있다. AP 연합뉴스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시장에서 발생한 ‘트럭테러’ 당시 트럭에 설치된 자동 제동 시스템 덕분에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8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 등에 따르면 최근 베를린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서 대형트럭이 크리스마스시장 방문객들을 향해 돌진하는 과정에서 외부 충격을 자동 감지하는 긴급 제동장치가 작동했다. 독일 조사당국은 트럭이 평균 시속 64㎞로 약 70~80m 질주한 후 긴급 제동장치가 활성화돼 광장 초입에서 돌연 멈춰 섰다고 설명했다. 17일 밤 이와 같은 공격으로 현장에 있던 시민 12명이 사망, 48명이 부상했으나 트럭이 광장 중앙까지 진입했다면 피해가 더욱 막대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사실상 수십명의 목숨을 살린 긴급 제동장치는 운전자에게 위험 상황을 경고한 후 자동으로 회피 조치를 취하게끔 설계됐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2012년 도로 안전을 위해 3.5톤 초과 신형 트럭에 이러한 긴급 제동장치를 의무 장착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긴급 제동장치가 발동하지 않은 지난 7월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의 경우 같은 용량의 트럭이 무려 30여분간 약 2㎞에 달하는 해변 도로를 질주해 8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트럭 추돌 사고를 막기 위해 도입된 장치는 향후 차량을 이용한 테러 방지에도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에서는 최근 트럭을 이용한 대형 테러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예방 조치가 미흡했다는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트럭 등 차량은 조직적으로 훈련 받지 않은 자생적 테러리스트 ‘외로운 늑대’들이 공격을 감행할 때 자주 사용됐으나, 총기ㆍ폭발물에 비해 규제, 검문검색으로부터 자유로워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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