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만 유일하게 10%대
백화점 평균 판매수수료율 22%
TV홈쇼핑을 통해 업체가 100만원 어치 물건을 팔면 약 28만원은 홈쇼핑사에 판매수수료로 떼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입점 업체가 내는 수수료도 22만원에 달했다. TV홈쇼핑과 백화점 모두 판매수수료를 가장 많이 떼는 곳은 롯데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9일 발표한 ‘2016년 백화점ㆍTV홈쇼핑 판매수수료율 분석’에 따르면 백화점과 TV홈쇼핑이 납품(입점) 업체에 실질적으로 부과하는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각각 22.0%, 27.8%로 집계됐다.
이는 공정위가 올해 상반기 국내 백화점 7곳과 홈쇼핑 6개사에 납품업체들이 실제 지급한 수수료 내역을 토대로 산출한 결과다. 공정위 관계자는 “계약서상의 명목 수수료가 아니라 납품 업체의 실제 부담을 나타내는 ‘실질 수수료율’이 공개된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가운데는 롯데백화점(23.8%)의 판매수수료율이 가장 높았고 신세계(22.1%), 동아(21.0%), 갤러리아(20.9%), 현대(20.7%)가 그 뒤를 이었다. 브랜드 파워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NC와 AK백화점은 수수료율이 10% 후반대로 낮은 편이었다.
백화점 내 상품군별로는 셔츠ㆍ넥타이(28.5%), 남성정장(27.4%)의 판매수수료가 높은 반면, 도서ㆍ음반ㆍ악기(10.3%), 대형가전(10.5%) 등은 수수료 부담이 비교적 적었다.
TV홈쇼핑에서도 롯데홈쇼핑(33.3%)의 판매수수료율이 최고였다. CJ(33.0%), NS(32.1%) 홈쇼핑도 30%대 수수료율을 보인 반면, 정책적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취급하는 홈앤쇼핑(18.3%)은 유일하게 10%대 수수료를 받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만 “홈쇼핑사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게 매출의 11%를 송출 수수료로 내기 때문에 백화점보다 수수료가 높은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백화점ㆍTV홈쇼핑사 대부분은 해외브랜드ㆍ대기업보다 국내브랜드ㆍ중소기업에 수수료를 높게 받았다. 백화점의 국내브랜드 수수료율(23.0%)은 해외브랜드(14.7%)보다 높았고 롯데홈쇼핑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각각 30.4%, 37.9%의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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