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는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암각화의 비밀을 푸는 ‘그림으로 쓴 7천년 역사책-반구대암각화의 비밀’을 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32명의 국내외 암각화관련 전문가와 인문사회학자가 필진으로 참여한 이 책은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암각화를 발견한 문명대 동국대 교수와 ‘반구대암각화 앞에서’란 시집으로 목월 문학상을 수상한 이건청 전 한국시인협회장, 이달희 반구대포럼 상임대표(울산대 교수)가 펴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전체 250쪽의 절반을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암각화의 수수께끼를 푸는 1부에 할애했다.
문명대 교수는 46년 전 29세의 청년 사학자에게 크리스마스 기적을 안겨준 발견 스토리를 들려주며, 임세권 교수와 정동찬 박사는 한반도 선사인들은 왜 암각화를 새겼는지 그 비밀을, 주수완 교수ㆍ김현권 박사ㆍ강삼혜 학예사 등은 반구대암각화에 새겨진 고래, 인물상, 사슴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 본다.
2부는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암각화를 인문학적으로 해부한다. 정재욱 교수는 반구대암각화의 보존을 위해서는 가슴을 파고드는 생생한 스토리로 감동을 주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구광렬, 이건청, 정일근 교수는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반구대암각화에 숨은 비밀을 시와 소설로 풀어 낸 사연을 들려준다.만화가인 박재동 교수는 7,000년 전 반구대 화가들의 창조적 상상력을 가늠해 본다.
3부는 대곡천암각화의 보존과 관광자원화, 세계유산등재 등 정책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차의환 박사와 임진혁 교수는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암각화의 천문학적 가치를 지적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것을 주장한다. 김한태 이사장과 이달희 교수는 지난 20여년 동안의 반구대암각화 보존정책을 되짚어 보고 가까운 곳에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무니르 부세나키는 포루투칼 댐건설을 중단해 구석기시대 코아 암각화를 보존하고 세계문화유산등재까지 한 생생한 포루투칼 국민들의 암각화 보존운동 스토리를 들려준다.
이달희 반구대포럼 상임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시각을 제공해 우리 문화의 원형에 대한 국민들의 자긍심을 갖도록 하자는 바람에서 책을 발간하게 됐다”며 “이런 작은 노력이 대곡천암각화의 보존과 세계문화유산등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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