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호암마을서 48년간 봉사
강씨 성도 환자 성에서 따와
한센인 자녀 위해 학교 유치
한센인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전북 고창군 고창읍 호암마을의 강칼라(73) 수녀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강 수녀는 2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2016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48년간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며 헌신과 봉사를 실천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강 수녀는 25세가 되던 1968년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한센인 정착촌인 호암마을에 정착했으며 48년간 한센인들을 돌봐왔다. 그는 1995년 한센인들의 자녀교육을 위해 덕천초교 분교를 유치했으며 지금도 한센인 10여명을 돌보고 있다. 그녀의 성인 ‘강’씨는 호암마을에서 처음 돌보던 한센인의 성에서 따왔고 ‘칼라’는 수녀를 뜻하는 라틴어다.
지난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한센인 대상’ ‘고창군 애향대상’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강 수녀는 “호암마을 주민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삶의 기쁨을 얻고 행복을 나누는 삶을 살았다”며 “여생도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나눔을 실천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고창=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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