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온 선수단/사진=KBL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벌써부터 '대박'의 향기가 난다. 팬들도, 선수들이 농구장에서의 '새해 카운트다운'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고양 오리온과 서울 SK는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밤 10시에 고양체육관에서 2016-2017 시즌 정규리그 경기를 가진다. KBL에서 밤 10시에 경기가 시작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특별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이 경기가 마친 양 팀 선수들과 관중은 함께 전광판 시계를 보고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며 2017년을 맞이한다.
신선한 시도에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온라인 판매분인 2,300장이 모두 매진됐고, 스카이박스 6실도 모두 팔렸다. 현장 판매분(3,200석)인 3층 자유석 자리만 남은 상황이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이벤트를 준비했던 오리온 관계자들도 반색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렇게 관심이 있을 줄 몰랐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과연 밤에 관중이 많이 오실까' 싶어서 흥행 가능성은 '반반'으로 봤다. 그래도 '일단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추진을 했다"며 "(새해 맞이를) TV로 보거나, 보신각에 가는 것보다 농구장에서 하는 새로운 이벤트인 만큼 호기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팀인 SK도 오리온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문경은 SK 감독은 "자정에 끝나는 경기지만 흔쾌히 하기로 했다.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성적만 좋으면 재미있는 이벤트다"며 웃음지었다. SK는 최근 6연패에 빠지며 9위에 머물고 있지만 직전 경기인 28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연패를 끊어 보다 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오리온을 만나게 됐다.
선수들도 이색 경기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SK 변기훈은 "굉장히 좋은 취지인 것 같다. 프로 스포츠는 팬들을 위한 경기다. 그런 경기를 통해 팬들이 좋아하고, 농구의 인기가 올라가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한편에서는 평소와 전혀 다른 시간 대에 열리는 경기로 인해 선수들의 리듬이 깨지는 것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선수들은 오히려 자신감을 내비쳤다. SK 김선형은 "대표팀으로 스페인 등에서 경기를 했을 때 시차를 생각하면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 4시 경기를 하기도 했었다"며 "프로 선수답게 밤 10시 경기라고 해도 거기에 맞춰서 해야 한다"며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즐거운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예매 연령대를 보니 30~40대 층이 많더라. 가족 관객도 많이 오실 것 같다"며 "올해를 잘 마무리해서 농구 만의 연례 문화가 되기를 바란다"며 훈훈한 새해 맞이를 기다렸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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