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기훈/사진=KBL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앞으로 이기는 데 익숙해지고 싶다."
서울 SK 변기훈(27)이 'D리그'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자신감을 한껏 끌어 올린 그가 팀의 반전을 위해 나선다.
SK 주전 슈터 변기훈은 28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23점을 몰아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SK는 4쿼터 막판 뒤집기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6연패에서 탈출했다.
연패 탈출 만큼 기쁜 건 변기훈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변기훈은 최근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시즌 23경기에서 평균 6.4득점에 그치며 침묵했다. 주전 슈터가 침묵하며 자리를 지키지 못하자 팀도 더욱 힘들어졌다. 결국 문경은 SK 감독은 지난 26일 서울 삼성과의 D리그 경기에 변기훈을 투입했다. 슛 감각과 함께 자신감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변기훈은 50득점을 넣으며 D리그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자신감을 얻어 돌아온 변기훈은 이날 펄펄 날았다. 36분29초를 뛰면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올려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변기훈은 "D리그 경기가 너무 큰 도움이 됐다"며 'D리그 효과론'을 펼쳤다.
그는 "감독님이 D리그에서 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사실 D리그에서 뛰며 자신감을 찾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선수가 그런 얘길 꺼내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말하지 못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결정을 해주셨다"며 "위축되지 말고 더 자신있게 해서 경기력을 끌어 올릴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간의 마음 고생도 털어놨다. 변기훈은 "시즌 초반에는 슬럼프가 그렇게 길게 갈 거라고 생각을 안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는 경기를 하다 보니 나에게 더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만에 맛본 승리는 그간의 아픈 기억도 지워냈다. 그는 "앞으로는 기복 없이 계속 좋은 모습을 유지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내가 분발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여전히 9위에 머물고 있다. 시즌은 이제 반환점을 향해 간다. 반등을 노리기에 아직 늦은 시기가 아니다. 그는 "최근에 항상 지는 경기만 해서 지는 것에 익숙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이겼으니 앞으로는 이기는 게 익숙해지고 싶고, 분위기가 반전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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