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내대표의 뒤를 이을 국민의당 신임 원내지도부 선거가 29일 진행된다. 당의 두 축인 안철수계와 호남 의원들이 각각 후보를 내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내년 1월로 예정된 당 대표 선거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후보는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재선의 김성식 의원과 호남 중진인 4선의 주승용 의원이다. 이들은 각각 재선과 4선의 권은희ㆍ조배숙 의원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섭외했다. 김 의원은 28일 수도권 재선 의원이라는 당내 희소성을 앞세우며 상대적으로 젊은 권 의원과 함께 ‘혁신’을 통한 당 지지율 반전을 핵심 공약으로 외치고 있다. 주 의원과 조 의원은 합쳐서 8선에 이르는 풍부한 정치적 연륜을 강조하며 ‘안정감’에 방점을 찍고 있다.
선거 결과는 특정 계파로 분류되길 꺼리는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의 표심이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의 호남 지역구 의원들과 비례대표 상위 순번은 각각 계파에 따른 투표가 확실하다. 결국 계파색이 엷은 나머지 초선 비례대표의 표가 어떻게 분산되느냐에 따라 3~5표 차이 이내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의원총회를 통해 선출되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당 핵심 관계자는 “만약 이번 선거에서 주 의원이 승리한다면,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호남 일변도의 당 지도부 구성에 대한 찬반 의견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반대의 경우 역시 사당화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속 의원들의 고민이 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은 문병호ㆍ김영환 전 의원과 재선의 황주홍 의원이다. 이들은 모두 “헌 정치를 퇴장시켜야 한다”며 박 원내대표와 정동영 의원 등을 정면 비판하며 불출마를 종용하고 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