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의원·차움의원·서울대병원
사무실·자택 등 10여곳 동시다발
참사 당일 朴 프로포폴 처방 여부
골프 쳤다는 金원장 동선도 추적
엇갈린 진술 위증 밝혀질지 주목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64) 특별검사팀이 ‘비선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의료인들을 본격 수사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을 정조준했다.
특검팀은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김영재의원과 김 원장의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해 진료 기록과 업무일지 등을 확보했다.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의 자택과 그가 근무했던 녹십자아이메드병원ㆍ차움의원, 서울대병원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자택, 최순실(60ㆍ구속기소)씨 일가의 주치의격인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자택, 김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가 운영하는 성형시술용 실 제조회사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등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팀은 확보한 자료들의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원장과 김 전 주치의, 서 원장 등을 불러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세월호 참사 당일 김 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프로포폴 등을 처방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김 원장의 프로포폴 처방 기록 서명의 필적 감정과 당일 골프를 쳤다는 그의 동선 추적 등 과학 수사도 병행한다.
최씨의 단골병원 의사인 김 원장은 ‘보안 손님’으로 분류돼 비표 없이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미용 시술을 하고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에 동행하는 등 ‘의료계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다. 전문의 자격도 없이 서울대병원 외래의사로 위촉되고, 그가 개발한 수술용 실을 서울대병원에 납품하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또 김 원장 특혜와 관련해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서 원장과 이 교수를 조사하는 한편, 대통령을 진료하면서 최씨 자매 이름으로 대리 처방한 혐의 등으로 고발된 김 전 주치의에 대한 의혹도 살필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들을 개인비리 수사로 압박하면서 의문이 끝나지 않고 있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대통령의 행적을 규명하겠다는 전략이다. 비선진료 당사자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출석해서도 상반된 증언을 굽히지 않아 위증 논란이 일었다. 특검팀은 이들의 발언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 이들을 추궁해 진실 규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는 출국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밝힐 ‘키맨’으로 지목되고 있는 조 대위는 미국 연수 중 귀국해 청문회에서 진술하고 특검 조사를 받은 뒤 이달 말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언론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을 전담하는 청와대 관저 의무동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던 조 대위는 청문회에 출석해 청와대 직원을 담당하는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말을 바꾸는 등 일부 진술을 바꿔 위증 논란이 제기됐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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