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사상 최대 제럴드 포드함
2021년 태평양에 실전 배치키로
상륙강습함 전력도 증강 계획
中 랴오닝함 무력시위에 대응
“中, 15년 내 항모전단 4개 구축”
G2 군사력 증강에 주변국 긴장
중국이 최근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 함을 동원해 무력시위를 하자 미국이 11번째 핵항모의 취역을 서두르고 있다. 랴오닝 함의 무력시위가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반중 행보에 대한 도전이라는 평가 속에 G2(미ㆍ중)간 군사적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28일 디펜스 위클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내년에 차세대 핵 추진 슈퍼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 함(포드급) 취역을 추진한다. 전력화 시험 등을 거쳐 오는 2021년까지 태평양 지역에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F-35 스텔스기와 수직이착륙기 AV-8B 해리어 등을 발진시킬 수 있는 대형 상륙 강습함(와스프급) 전력도 증강하기로 했다.
길이 337m, 높이 30m, 넓이 76m의 제럴드 포드 함은 미 해군 사상 가장 큰 함정으로 전투기 등 모두 78대의 군용기를 탑재할 수 있다. 제럴드 포드 함이 내년에 취역하면 미 해군은 모두 11척의 핵 추진 항모를 보유하게 된다. 이와 함께 미 해군은 2020년 취역을 목표로 지난해 8월부터 존 F. 케네디 함(제럴드 포드급) 건조 작업을 시작했고, 2018년부터는 같은 급인 엔터프라이즈 함도 건조할 계획이다.
미국의 전력 증강은 최근 중국이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 함을 앞세워 태평양을 항해한 데 대한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랴오닝 함은 지난주 J-15 전투기들의 공중전 및 공중급유 훈련을 한 뒤 호위함과 구축함 등으로 항모전단을 구성해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 앞바다를 거쳐 태평양으로 항해했다. 랴오닝 함과 구축함 3척, 호위함 3척, 종합보급선 1척으로 구성된 항모전단은 26일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진입한 뒤 이튿날 오후 하이난(海南)성 해군기지에 도착했다.
랴오닝 함의 무력시위는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도전이라는 관측이다. 신미국안보센터(CNAS) 패트릭 크로닌 선임 연구원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번 훈련의 목적은 중국이 동아시아 해역에서 안보 테이블을 차릴 수 있고, 이는 트럼프조차 뒤집을 수 없다는 것을 주변국들에 알리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랴오닝함은 우크라이나에서 구입한 항모를 개조한 것으로, 중국은 내년 초 자체 기술로 2번째 항모를 건조한 뒤 진수시킨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상하이(上海) 조선소에서 3번째 항모가 건조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향후 15년 이내에 여러 척의 항모를 보유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칼 슈스터 하와이태평양대학 교수는 “중국은 2029까지 4개 항모 전단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G2의 군사력 증강 움직임에 주변국은 긴장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중국의 해상 전력 확장 동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만도 전투기와 정찰기를 발진시켜 경계하는 한편 랴오닝 항모전단의 움직임을 정밀 분석했다. 펑스콴(馮世寬) 대만 국방장관은 “적의 위협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투 경계 태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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