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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승철 부회장과 내년 2월 동반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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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승철 부회장과 내년 2월 동반 사퇴

입력
2016.12.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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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게이트 연루 진심으로 사과”

해체 여론 되돌리긴 어려울 듯

허창수(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28일 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모금을 주도하는 등 전경련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것과 관련해 회원사들에게 사과했다. 허 회장은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 이승철 상근부회장과 함께 물러나겠다는 뜻도 다시 확인했다.

허 회장은 이날 전경련 회원 기업들에게 발송한 서신에서 “최근 전경련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송구스럽다”고 한 적은 있지만 공식 서한에서 회원사들에게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허 회장은 “전경련은 회원 여러분을 비롯한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앞으로 빠른 시일 안에 회원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월 정기총회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태고 회장직을 물러날 것이며 전경련을 이끌 새 회장을 모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르ㆍK스포츠 재단 설립 때 대기업들의 모금 실무를 담당하는 등 전경련을 정권의 수금 창구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도 허 회장과 함께 내년 2월 정기총회 때 물러난다.

허 회장은 최근 전경련이 추진중인 쇄신안 마련과 관련, “전경련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허 회장의 사과와 사퇴 의사 표명이 해체 위기에 빠진 전경련을 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적잖다. 2011년 2월부터 전경련 회장을 맡아온 허 회장은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더 이상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과는 관련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 부회장도 사실상 내년 2월까진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것이어서 비판이 일고 있다. 더구나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삼성 SK LG 등 주요 대기업이 줄줄이 탈퇴하고 있고 정경 유착에 대한 비판 여론이 워낙 커 후임 회장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사실상 와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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