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 내년 2월 개관
벤츠 롤스로이스에서 시발택시까지
클래식카 등 1900~1970년대산 60여대
역대 대통령이 타던 차는 어떤 모습일까. 추억의 명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한 명차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이 내년 2월 보문단지에 문을 연다. 6,61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522㎡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은 190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세계자동차를 중심으로 국내외 자동차 탄생과 발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한다. 벤츠, 포드, 쉐보레,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전세계 20여 완성차업체가 만든 클래식카 60여 대를 비롯해 국산 삼륜차와 시발택시도 선보인다.
특히 1900~1929년까지의 자동차 9대를 비롯해 시대별로 유명한 F-1카 6대, 1769년 포병장교 퀴뇨가 만든 인류 최초의 증기기관차, 할리우드 스타가 사랑한 명차와 영화속 클래식카 4대, 예술적 가치가 높은 4대 등의 희귀 차량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밖에 세계 최초의 자동차인 독일의 벤츠 패턴트카와 외국 고전 영화에 자주 등장한 초창기 자동차시장에서 선보인 미국의 1924년산 쉐보레, 세계적으로 희귀차인 영국의 힐만스트레이트, 영국 왕실의 전용 의전 차량으로 사용됐던 롤스로이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타고 다녔다는 크라이슬러 뉴욕 등이 전시된다.
이들 자동차는 수년 전부터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외국에서 수입해 왔다. 한 대에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것도 허다하다. 차를 구입하더라도 통관이 어려워 어려움을 겪었던 박물관 측은 희귀명차를 지속적으로 구입,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재웅 자동차 박물관장은 “경주가 지금까지 유적지 관광에 편중되다 보니 세계적 관광지로 발전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자동차의 역사와 교통안전 등을 보고, 체험 할 수 있는 학습장으로 어린이들이 자동차에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안전을 배울 수 있는 교육장으로 활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은 지역 자동차 마니아가 투자한 민간박물관으로 운영된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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