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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 방문한 아베, 사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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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 방문한 아베, 사죄는 없었다

입력
2016.12.2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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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에서 ‘부전(不戰)의 맹세’만 강조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와이 진주만 희생자추도 시설 방문후 공동 기자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와이 진주만 희생자추도 시설 방문후 공동 기자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현지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구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 희생자 추도시설인 ‘애리조나 기념관’을 참배한 뒤 “전쟁의 참화는 두 번 다시 되풀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이 태평양전쟁으로 비화된 것을 고려한 듯 “여기서 시작된 전쟁이 앗아간 모든 용사의 목숨, 전쟁의 희생이 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영혼에 애도의 정성을 바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전후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를 만들고 법의 지배를 존중하고 부전(不戰)의 맹세를 견지했다”라며 “전후 70년 평화 국가의 행보에 조용한 긍지를 느끼며 이 방침을 관철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연설에서 ‘부전의 맹세’를 거듭 밝히면서도 일본의 2차 세계대전 책임이나 이에 대한 사죄 및 반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국제사회의 비판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10시 45분 진주만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미국 비밀경호국의 호위를 받으며 보트를 타고 애리조나 기념관으로 향했다. 양 정상은 진주만 공습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위문 벽 앞에 헌화하고 나란히 묵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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