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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포인트 위기에 ‘더’ 강한 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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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포인트 위기에 ‘더’ 강한 나달

입력
2016.12.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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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 ATP홈페이지 캡처
라파엘 나달. ATP홈페이지 캡처

남자프로테니스 세계랭킹 20위권의 선수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라파엘 나달(30ㆍ스페인)이 가장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테니스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새너시(미국)는 최근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 홈페이지를 통해 단식 세계랭킹 20위 안에 속한 랭커 중 어느 선수가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에 몰렸을 때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는지를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평소 첫 서브 성공률과 위기 시 첫 서브 성공률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라파엘 나달. 출처: nbcolympics.com
라파엘 나달. 출처: nbcolympics.com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에서 자신의 점수를 지키는 첫 번째 방법은 첫 서브를 성공시키는 것이다. 물론 압박감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하지만 프로 선수들, 그것도 ATP랭킹 20위권이라면 첫 서브 득점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르면 상위 랭커들은 이렇다 할 차이점이 없다. 랭킹 상위 20명이 2015시즌과 2016시즌에 겪은 1만3,295번의 브레이크 포인트 상황을 분석했을 때, 상위 랭커도 하위 랭커들과 마찬가지로 평소보다 낮은 첫 서브 성공률을 보였다. 심리적인 압박감을 받았다는 방증이다. 2016시즌 상위 랭커 20명의 평균 첫 서브 성공률은 62%인 반면, 브레이크 포인트 상황에선 61%로 1% 낮은 성적을 보인 것이다. 반면 평소보다 브레이크 포인트 상황 시 더 높은 첫 서브 성공률을 기록한 이는 2015시즌에는 7명, 2016시즌에는 오직 4명에 불과했다.

2016시즌 기준으로 이 부문 1위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의 차지였다. 나달은 평균 첫 서브 성공률이 70%로 상위 20명 중 가장 높았음에도 브레이크 포인트 상황에서는 79%의 첫 서브 성공률을 기록해 위기에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위기 시 첫 서브 성공률이 평소에 비해 9% 상승한 것이다. 이런 통계는 당연히 나달의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증명한다. 니시코리 게이(26ㆍ일본)와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굿(28ㆍ스페인), 리샤르 가스케(30ㆍ프랑스)가 각각 2% 상승(61%-63%), 1% 상승(65%-66%), 1% 상승(62%-63%)으로 나달의 뒤를 이었다.

브레이크 포인트 상황에선 두말할 나위 없이 첫 서브에 득점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 서브는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는 더블폴트를 피하기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되고, 그만큼 첫 서브보다 상대 선수들의 역습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나달은 이 부문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두 번째 서브 보다 첫 번째 서브에서 더 높은 브레이크 포인트 세이브 성공률을 기록했다. 2015시즌 기록한 브레이크 포인트 세이브 중 첫 번째 서브로 68%(202번/298번), 두 번째 서브로 49%(62번/127번)의 세이브 성공률을 기록했고, 2016시즌에는 첫 서브에 69%(162번/236번), 두 번째 서브에 52%(32번/61번)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올 시즌 왼 손목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나달은 전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모야(40ㆍ스페인)를 코치로 새롭게 영입하며 2017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4대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14개나 품에 안은 나달은 올해는 그러나 우승컵 2개만 챙겼을 뿐, 메이저대회 4강조차 한차례도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정우진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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