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최근 부진에 빠진 가운데 인천시가 17개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천시는 올해 11월까지 325억달러(약 39조2,000억원)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증가했다. 인천시는 2013년 수출 증가율 2.2%를 기록한 이후 2014년(9.9%), 2015년(4.0%)에 이어 올해까지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수출액 규모는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7위다.
인천시의 주요 수출품목은 반도체, 자동차, 자동차 부품, 철강판 등이다. 특히 인천시는 올해 대(對)중국 수출에서도 86억달러(약 10조4,000억원)를 기록, 전년대비 28.4%의 증가세를 보였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인천 영종도에 자리 잡은 스태츠칩팩코리아의 중국, 싱가포르 수출이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며 “자동차 분야에서는 GM의 멕시코 공장 추가 투자와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신설로 인천 소재 협력사의 수출이 늘었다”고 수출 호조 배경을 설명했다.
인천시와 함께 충북(145억달러, 전년 동기 대비 4.3%↑), 세종시(9억달러, 8.7%↑), 제주(1억달러, 7.3%↑) 등 총 4개 지역이 광역지자체 가운데 올해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광역지자체 가운데 올해 수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로 11월까지 882억달러를 수출했다. 전년보다는 9.7% 감소한 규모다. 2위는 충남(599억달러, 2.9%↓)이 차지했고, 울산시(596억달러, 11.6%↓)와 서울시(490억달러, 10.9%↓)가 뒤를 이었다.
수출액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전북으로 58억달러를 수출하는 데 그쳐 전년보다 21.5%나 줄었다. 올해 15억달러를 수출한 강원도 수출 감소폭이 컸다. 전년 대비 13.6% 감소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11월까지 4,505억달러로 전년보다 7.0% 줄어들었다.
한편, 광역지자체 중 올해 수입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시로 1,166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10.5% 줄었다. 경기(925억달러, 1.3%↓)와 인천시(306억달러, 5.2%↓)가 2, 3위를 차지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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