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경북 포항시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10만 명, 31만 명의 관광객 등이 찾는 경북대종 타종행사와 해맞이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경북도는 매년 12월31일 자정 영덕군 강구면 삼사해상공원에서 열어온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취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행사는 지역민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10만여 명이 찾는 대표적인 지역축제이다.
포항시도 26일 박의식 부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31일 저녁부터 새해 1월1일 오전까지 열기로 한 ‘제19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AI 확산세가 지속되자 많은 인파가 참여하는 축제로 전파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 관내 축산농가 보호를 위해 당분간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호미곶 해맞이는 한반도의 호랑이꼬리 등에서 열린다는 상징성 등으로 인해 지난해 행사에선 31만 명이 찾았다.
포항지역 가금류 사육농가는 225곳이며 69만6,050마리의 닭ㆍ리ㆍ거위 등을 키우고 있다.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은 포항시가 국제불빛축제, 스틸아트페스티벌과 함께 3대 행사로 꼽는 대규모 축제다. 지난 18회 호미곶 해맞이 축전에는 31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떡국나누기 등 축제행사는 모두 취소하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교통대책과 안전대책은 지원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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